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20일 당내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방문을 강행키로 했다.
김 의장은 이날 개성공업지구관리위 창립 2주년 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북 핵실험 사태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또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와 입주업체 등을 둘러보고 현지 입주 업체 법인장과의 면담을 통해 애로를 들을 예정이다. 이번 개성 방문에는 천정배, 이미경, 원혜영, 이목희, 이계안, 우상호 의원 등 의원 7명과당 관계자, 기자단 등 모두 40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핵실험 사태로 유엔(UN)이 대북 제재를 결의한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수장이 방북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운신 폭만 좁힐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당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한 재선의원은 19일 시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시점에 집권여당 의장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김 의장이 정부와 조율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 불가 입장을 밝히고, 현대아산을 방문해 금강산관광 지지 발언을 한 사실을 거론한 뒤 "김 의장의 행보는 북한에 대한 포용이 아니라, 북핵에 대한 포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한길 원내대표와 김부겸 의원 역시 18일 비대위 회의에서"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김 의장과 가까운 원혜영 사무총장도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