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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광란의 춤판, 그들만의 잔치"

김부삼 기자  2006.10.21 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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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의 20일 개성공단 방문을 맹비난한데 이어 이번엔 김 의장의 개성 춤 사건(?)에 대해 '광란의 춤판'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21일 북핵 대책회의에서 "언젠가 박근혜 대표 시절에 청와대 홈페이지에 '광란의 춤판을 벌이느냐' 는 제목의 글이 오른 적이 있었다"며 "개성에서의 김근태 의장 모습을 보니 그 생각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란의 춤판은 저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도 "정부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미국측에 '핵우산 표현을 강화해 달라' 고 요구하는데, 여당은 개성공단에서 춤판을 벌이면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은 핵과는 무관하므로 계속돼야 한다' 고 주장하는 등 정부와 여당이 상호 모순된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가안보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춤판이라니 도대체 제 정신인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유 대변인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이 방북을 하더니 결국 북한 여성들과 춤판이나 벌이려고 그랬단 말인가" 고 김 의장을 맹비난했다. 그는"집권여당 대표의 비이성적 행동을 국민과 함께 개탄해마지 않는다"며 "김 의장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0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북한 여종업원들과 무대에서 춤을 췄다. 당시 김 의장을 비롯해 여당 지도부 7명은 공식일정을 마친 뒤 낮 12시 40분쯤부터 공단관리위 관계자들과 공단 내 식당 '봉동관' 에서 오찬을 했다. 이때 식당 소속 여종업원들이 앞쪽에 마련된 무대에서 춤과 노래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원혜영 사무총장이 종업원의 손에 이끌려 무대에 올라갔고 원 총장은 부채를 들고 춤을 춘 뒤 내려왔다. 이어 종업원들이 김 의장에게 춤을 권하자 몇 차례 사양하던 김 의장은 이미경 의원과 함께 무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