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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비즈니스 도시 건설해야"

김부삼 기자  2006.10.23 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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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간의 유럽 방문에 나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4만달러 시대를 여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과학 비즈니스 도시'(과학도시)를 건설, 대한민국을 일류 과학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유력 대선후보 중 한 명인 이 전 시장은 이날 첫 방문지인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 최대 입자물리학 연구소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와 독일 다름슈타트 중이온연구소(GSI)를 잇달아 찾았다. 이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대선후보 경선 공약으로 내세울 '과학비즈니스도시'(과학도시)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한국은 지금까지 응용기술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장을 이룩했지만 이젠 성장의 동력을 기초과학 분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의 기초과학 기반을 확대하고 친환경, 저비용, 반영구적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중이온가속기 연구소를 중심으로 하는 과학도시 건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이 구상 중인 과학도시는 반도체 이후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기초과학과 관련 비즈니스가 어우러진 새로운 개념의 미래도시다. 그는 과학도시의 입지에 대해 "기존의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자유무역도시 등의 개발 예정지를 업그레이드하는 성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시장은 "과학도시는 한국경제의 10년 정체를 돌파해낼 성장의 신형 엔진이 될 것"이라며 "과학도시는 '한반도 대운하' 구상과 함께 한국의 미래성장을 주도할 쌍둥이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학도시가 건설되면 청.장년 과학자 3000여명이 한꺼번에 근무하는 또 하나의 세계 지식의 보급창고가 될 것"이라며 "현재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과학도시 건설의 타당성 및 개념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앞서 제네바에서 다보스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총재 등과 만나 북한 핵실험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26일까지 독일에 머물면서 독일 통일의 기초를 닦은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등과 면담하고 유럽대륙을 관통하는 라인-마인-도나우(RMD)운하를 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