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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회고록 나오면 궁금했던 점 풀릴 것"

김부삼 기자  2006.10.23 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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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규하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3층 특1호실에는 이틀째인 23일 이른 아침부터 정·관계 인사와 지인,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과거 '12·12'와 '5·18' 을 거치면서 고인으로부터 정권을 인수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낮 3시께 부인 이순자씨, 수행원 20여명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전 전 대통령은 "고인이 평소에 굉장히 섬세한 분이기 때문에 모든 걸 기록으로 남겼을 것"이라며 "머잖아 비망록이나 회고록이 세상에 공개되면 최 전 대통령의 하야 과정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10·26 사태 이후 고인은 대통령이었고 나는 합동수사본부장이었는데, 10개월 동안 대통령으로 모셨다"며 "그러다 12·12 사태가 나고 나한테 대통령 권한이 옮겨졌다"고 회고했다.

전 전 대통령은"내가 청와대를 나온 지 벌써 18년이 지났고 그 사이 많은 말들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고인은 외교계에 큰공을 세웠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을 슬기롭게 극복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최흥순 최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고인의 회고록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회고록을 집필한다는 말씀을 듣지 못해 회고록이 있는지를 말하기 어렵다"며 "장례 절차가 끝난 뒤 유족들이 고인의 서재를 정리할 테고 비서실에서도 도울 예정이니 곧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7시25분께 빈소를 찾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최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무를 많이 도왔다고 회상했다.
박 전 대표는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려 외교전이 치열했던 때여서 국제 무대에서 해야할 일이 많았는데 최 전 대통령이 역량을 크게 발휘해 아버지의 일을 많이 도왔다"며 "큰 지도자신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46분께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박재완 비서실장, 나경원 의원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강 대표는"최 전 대통령이 못다 한 국가안보, 경제발전의 뜻을 한나라당이 이어받아 국가에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여러 국무위원이 빈소를 찾았고, 이용훈 대법원장과 이만섭 전 국회의장, 워릭 모리스 한국 주재 영국대사 등 외교사절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