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방문 중인 엘리아스 안토니오 사카 엘살바도르 대통령을 위해 국빈만찬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환영 만찬사를 통해 "앞으로 교역 확대는 물론, 엘살바도르의 IT시스템과 산업 인프라 구축에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8명의 엘살바도르 조종사들이 우리나라 항공사에서 일하고 있는 것처럼 양국간 인력 교류도 더 활발해지길 기원한다"며 "각하의 이번 방문이 경제, 문화,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엘살바도르는 지난 1947년 유엔 한국임시위원단 9개국의 일원으로 참여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지원했고 한국전쟁 당시에도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준 매우 각별한 나라" 라고 소개한 뒤 "엘살바도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줬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도 늘 믿음직한 우방이 돼주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노 대통령은 "엘살바도르는 시카(SICA, 중미통합체제)의 출범을 주도하며 역내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 왔다"며 "올 6월 유엔 평화구축위원회 초대 이사국으로 선출된 것 또한 엘살바도르의 높아진 위상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양 정상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통상 등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과 한반도 및 중남미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1962년 수교이래 양국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을 평가하면서,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사카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1970년 산체스 당시 대통령이 중남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방한 한 이래 엘살바도르 정상으로서 36년만에 이루어진 방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