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25일 치러진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재.보선 6곳 가운데 한나라당이 2곳, 민주당이 1곳, 그리고 무소속이 2곳에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로써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4월 이후 실시된 국회의원 및 지방선거 등 4 차례의 재.보선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하고 또 다시 참패했다.
특히 기초단체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남 창녕의 하종근 후보와 전남 화순의 전완준 후보가 텃밭 정당임을 자임해온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를 각각 제치고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하 후보는 이날 저녁 10시 10분 현재 개표가 91%가 진행된 상황에서 62%를 득표해 38.2%를 얻은 한나라당 이재환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으며, 전 후보는 75% 개표에 57%의 득표율을 보이며 37.4%의 득표를 한 민주당 정완기 후보를 제치고 역시 당선이 확정됐다.
개표율이 74%인 인천 남동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원복 후보가 58%를 득표하고 있어 18%를 득표중인 민노당 배진교 후보를 제치고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박우섭 전 인천 남동구청장은 11.6%를 득표하면서 3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개표율이 80%인 전남 해남. 진도에서는 민주당 채일병 후보가 64.6%를 득표해 28%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박양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국회의석은 열린우리당이 한 석 줄어 141석이 됐고, 한나라당은 한 석이 늘어나 127석이 됐으며, 민주당은 12석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민주당은"호남 민심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한층 더 자신감이 붙은 분위기였다. 서울 여의도의 중앙당 14층 상황실에서는 이날 오후 개표 초반부터 호남권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기쁨의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화갑 대표와 장상 공동대표 등 중앙당 당직자들은"10.25 재보선의 최대 수혜자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노무현 정권을 쫓아 만들어진 열린우리당이 다시 한번 국민들로부터 해산 명령을 받은 것"이라며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열 대변인도"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극좌나 극우를 배제하고 민주당이 중심 역할을 해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전국 9개 지역 재 보궐선거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70만9천54명 중 24만1천540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이 34.1%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인천 남동을과 전남 해남. 진도의 투표율이 각각 24.7%, 40.5%를 기록했다. 또 기초단체장 재 보궐선거가 실시된 4개 선거구 중에서는 전남 신안군의 투표율이 63.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경남 창녕군(58.2%), 전남 화순군(51.6%), 충북 충주시(32.8%) 순 이었다. 광역의원 선거가 실시된 서울 금천구 선거구의 투표율은 15.3%였고 기초의원 선거구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와 경남 밀양시의 투표율은 각각 12.5%, 43.5%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