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재보선에서 여당의 참패가 또다시 확인되면서 여당發 정계개편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4월 이후 실시된 국회의원 및 지방선거 등 4 차례의 재.보선에서 단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하고 또 다시 참패의 고배를 마시며 '열린우리당 재창당론' 이 터져 나오는'가혹한 운명' 을 맞았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25일 "차갑게 굳어진 지지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했음을 고백한다"며 역부족을 인정했다.
이 기획위원장은 이날 밤 영등포중앙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당은 그동안 국민들께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차갑게 굳어진 지지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부족했음을 고백한다"며 참혹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나누어지고 흩어진 지지자들을 통합하기 위해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 곧 재창당의 기조와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마련해 정기국회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기획위원장은"앞으로 정계개편에 대한 정제되지 않은 주장들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26일 열릴 임시 비대위에서 그런 문제제기와 관련한 기본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계개편의 방향에 대해서는 그는"곧 재창당의 기조와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 실천계획을 마련하여 정기국회 이후 추진해 나가겠다"며"재창당될 지도부는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표가 끝나고 개표 시작 초반인 저녁 8시 35분 영등포 당사.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김한길 원내대표, 원혜영 사무총장, 우원식 사무부총장,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 우상호 대변인 등 당 지도부들이 모습을 비췄다. 김 의장은"기도하는 마음으로 선거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이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김 의장 등 지도부는 개표방송이 시작되기도 전 상황보고를 받고는 곧 당사를 떠났고, 개표방송이 이어질수록 당사에 허탈함만 쌓여갔다. 한 초선의원은 "오늘은 우리당에 조기가 걸린 날"이라고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