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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핵 있으면 통일 불가능"

김부삼 기자  2006.11.01 1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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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난달 해외 정책탐사에 이어 강원도 방문을 시작으로 '지역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1일 강릉 관동대에서 가진 초청특강에서 최근 북한 핵실험 사태와 관련, "한반도에 핵이 있는 동안은 남북통일이 되지 않는다"면서"세계 12대 경제강국과 핵 보유국이 함께 있는데 어떤 이웃나라가 한반도 통일을 원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국민이 단합해야 하고 리더는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 "전쟁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는 전쟁을 막을 수 없고 모든 국민이 단합해야 전쟁도 핵도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또"우리나라는 국민, 학생, 노동자, 기업가들이 모두 우수하지만 딱하나 문제가 리더십"이라면서 "요즘 나라 살림살이가 엉망이다. 사방에서 빚과 세금이 늘어나고 있다"며 참여정부를 겨냥했다. 그는 강연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 합의와 관련, "(북한이) 다시 6자회담에 들어온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어떤 식으로 결과가 나오느냐가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날 강원도 인제군 '만해마을'에서 여장을 풀고 하룻밤을 묵은 이 전 시장은 이날 아침부터 백담사와 낙산사를 잇따라 방문한데 이어 최근 폭우피해를 본 강릉시 성덕동 남항진을 찾아 수재민을 위로했다.

이 전 시장은"오래 전부터 와 보고 싶었던 곳인데 오늘에서야 왔다"며 "반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건넸고, 오현 스님은 "먼 곳까지 오느라 고생했다"며 이 전 시장 일행을 맞이했다 그는 특히 "물길이 열리면 마음도 열린다"는 오현 스님의 말에 "유럽에서도 그런 말을 들었다. 물길이 서로 연결돼 유럽통합과 독일 통일이 가능했다는 얘기다"고 자신의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포부를 거듭 다지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오후에는 강릉지역 상공인 오찬, 강릉지역 총학생회장단 간담회 등에 참석한데 이어 저녁에는 강원지역 지식인들의 모임인 비전 강원포럼의 창립총회에 참석해 특강을 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2일에는 전남 나주, 4일에는 대구와 경북 경주를 각각 찾아 특강 등에 참석하며 8일부터는 도쿄대 초청으로 2박3일간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