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숙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이 14일 오후 국회 대정부 질문이 끝난 직후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이에 따라 전 후보자 임명 파행 사태는 두 달여 만에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은 이 시각 현재 의장석을 점거한 뒤 '헌법파괴 전효숙 헌재소장 원천무효'라는 플래카드를 단상에 내걸고 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김형오 원내대표는 국회대책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전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야 하며 전 후보자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만이 마지막 명예를 지키는 길이 될 것" 이라며 "인준안 처리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곧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 30여명도 본회의장에 머물며 단상점거에 항의하고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단상 점거는 국회의 권한과 책임을 포기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비교섭 야3당의 중재안에 따라 임명동의 절차를 진행한 만큼 비교섭 3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 며 표결처리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