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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왜 실패했는지 아느냐"

김부삼 기자  2006.11.14 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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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비서실장을 사임한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은 14일 "정계개편이 정치인 중심으로 정치공학적으로 접근된다면 또다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도태될 것"이라고 당을 향해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엽서를 통해 열린우리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 당한 이유를 지적해 나가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문경영인 출신인 이 의원은 "정치의 소비자인 고객의 관심이 변화하고 있는데 정치는 아직도 철 지난 과거의 레코드만 틀어 놓고 있는데 어떻게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겠느냐"며 "열린우리당이 이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과거와 같은 거대 담론 중심의 정치(Macro-politics)를 전개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열린우리당을 외면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의도가 좋다고 실수가 용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그 의도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외면의)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저와 열린우리당이 사는 방법은 국민들의 소리를 듣고 눈높이를 맞춰 아주 작게 보이지만 반드시 해결하여야 하는 과제에 집중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라며 "그 동안의 거대 담론 중심의 정치에서 우리 주변의 작지만 소중한 바램을 이룩할 수 있는 생활정치(Micro-politics)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내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해서도 그는 "생활정치의 공통 목표에 동의하고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다시 한번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진정성이 없이 문제를 회피하거나 공학적으로 접근하는 정계개편은 또 다른 불행을 낳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과연 열린우리당이 이런 생활정치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릇이 되는가? 이를 위해 필요한 정치세력은 어디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당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신당 논의의 출발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꿈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자리에서 노력하는 것이 정치"라며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