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트로이카 중 한 명인 신기남 의원이 '창당 실패론' 을 공론화 시킨 정동영 전 의장과 천장배 의원의 최근 행보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열린우리당 지킴이' 를 자처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17일 발매된 '월간중앙' 12월호 인터뷰를 통해"정동영 전 의장이 우리당이 실패했다는 뉘앙스로 말했을 때 상당히 놀라고 충격 받았다. 그런데 천 의원 마저 (통합신당) 창당선언을 해 더 큰 충격을 받았다"며 "안타깝고 서글프고 외롭다고 할까요.'천정배 너마저…'라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다"고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천 의원이 지난달 29일 있었던 천 의원의 통합신당 추진 공식선언 기자회견에 참여를 요청 받았던 일도 털어놨다. 그는 천 의원이 기자회견 전에 찾아와 "우리당으로 는 어렵다. 신당으로 가야 한다"며 동참을 요청했지만 "3년만에 우리 뜻을 꺾고 그렇게 나가면 안된다"고 만류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천정배가 가고자 하는 길을 말리고 설득해 돌이키게 할 수도 없거니와 그렇다고 내 길을 바꿀 수도 없다. 그동안은 같은 길을 갔지만 이번만큼은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신 의원은 "아무래도 천 의원이 호남 출신이다 보니 걱정되고 불안하고 또 복잡한 여러 생각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천 의원에게 '그 길로 가더라도 우리당 창당의 의미를 훼손하는 태도를 보이지 말고 노 대통령을 욕하지 말라' 고 두 가지를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또 '창당 실패론' 에 대해 "우리당은 실패한 것이 아니고, 실험을 한 것도 아니다. 우리당은 여전히 창당 과정에 있다고 본다"면서 "개혁정당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가 왜 민주당을 깨고 나왔는지 벌써 잊어버렸다는 말이냐"며"민주당이야말로 지역주의 정당이 아니냐"며 평가절하하고 "통합은 지역이나 지지율이 좀 높은 특정 인물과 하는 것이고 진보개혁의 가치를 같이 하는 민주개혁세력과의 연대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고 건 전 총리에 대해 "경력으로 말하면 더 없이 훌륭한 분이지만, 상당히 보수적이다. 대북관이나 햇볕정책에 대한 생각에서 우리당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한 사람으로서 현 상황에 대해 함께 반성하고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