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회동을 갖고 용산 주한미군 기지 공원화 및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은 서울시의 면담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앞서 오 시장은 지난 7월 취임 인사차 정부 중앙청사를 방문, 한 총리와 면담한 바 있다.
한 총리와 오 시장은 회동에서 서울시 역점 사업을 설명하고 용산공원 문제,'11·15 부동산 대책' 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등을 요청했으며. 한 총리는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폭넓게 대화를 나눴다고 김석환 총리 공보수석과 최항도 서울시 대변인이 전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정 4개년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관광객 1200만명 유치 계획에 대한 정부 차원의 법령 지원을 부탁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한국 경유 관광객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도 급증하고 있어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오 시장은"세계 5위 수준인 서울의 숙박료 인하를 위해 부가세를 없애고, 재산세를 분리 과세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전력 요금도 산업용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 노선만 운항되고 있는 김포공항에 중국 일부 노선도 연결할 수 있도록 건설교통부 훈령 조정을 건의했으며, 관광객 유치 및 고용 증대 효과가 예상되는 제2 롯데월드 문제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 총리는 실무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 총리는"서울지역 특히 은평뉴타운 등의 분양가 문제로 국민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만큼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잘 협력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총리실에서 김영주 국무조정실장과 유종상 기획차장, 박종구 정책차장 등이, 서울시에서 최창식 행정2부시장과 최령 경영기획실장이 각각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