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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정균환 '정면충돌'

김부삼 기자  2006.11.23 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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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과 관련해 노선차이를 보여왔던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정균환 부대표의 갈등이 양측의 정면충돌로 비화됐다.  최근 한 대표가 엄대우 전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을 전북도당위원장 임명을 둘러싸고 시작된 민주당 전북도당의 내분이 고건 전 총리에 대한 지지 여부를 놓고 두 지도부간의 정면 충돌로 확대된 것. 열린우리당에 이어 민주당도 내홍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정계개편을 앞두고 범여권의 고건 전 총리의 신당창당 작업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균환 부대표가 "자신에 대한 전북도당의 '당원제명 통보' 배후에 한화갑 대표가 있다"며 한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정 부대표는 "한 대표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도당 직무대행을 통해 당 부대표인 본인을 제명시키려 했다"며 "민주적 토론 자체를 봉쇄하고 제명까지 시도한 것은 이성을 상실한 폭거"라고 비난했다.

정 부대표는 고건 전 총리을 견제하려는 한 대표의 의중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한 대표는 고건을 적대시하며 신당을 추구하고 있다"며"한 대표의 이런 구상은 결국 민주당을 죽음으로 내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대표는 "민주당과 고건은 상호 보완관계"라며"정계개편의 구심은 민주당과 중도세력의 대표주자로 서 있는 고건"이라며 주장했다. 그는"한 대표의 구상대로 가면 민주당은 지지층과 분리되어 사지로 내몰리게 되고 대통합의 미래는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정 부대표는"지금 한 대표 때문에 초래된 민주당의 위기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혼을 바탕으로 중도세력을 대통합시키기 위해 온 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측은"제명통보는 전북도당이 자체적으로 결정한 사안이고 중앙위원회 의결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면서"한 대표는 당시 미국에 있었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한 대표도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며 "이에 반해 정 부대표는 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을 주장하며 고 전 총리 진영에 깊숙히 발을 담가왔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비대위는 명분도 없고, 불법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전대를 통해서 정식으로 도당위원장을 선출하는 방법 등 얼마든지 길이 있는데 상식 밖의 행동을 하고 있다. 정면 돌파하겠다'고 맞받았다.

정 부대표가 한 대표를 직접 비난하면서 안그래도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두 사람은 더욱 멀어지게 됐고,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계개편 노선을 둘러싼 두 사람의 주도권 싸움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12월께로 예정된 고 전 총리의 신당 추진 움직임이 얼마나 세를 갖춰 탄력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느냐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