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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영남권 텃밭 다지기

김부삼 기자  2006.11.23 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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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2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 본격적인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 애정을 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텃밭'인 영남권에서부터 내년 경선을 염두에 둔 본격적인 지지세 결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공학회 학술대회에 참석, '기술주도 성장전략으로 한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과거 '수출주도 성장'으로 5천년 가난의 한을 풀었다면, 이제는 '기술주도 성장'으로 선진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강에서 "기술주도 성장을 하려면 적어도 20∼30년 앞을 내다보는 국가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과학교육에 있어 한국의 목표는 'BEST Korea'가 되는 것"이라며 "베스트(BEST)란, 'Best Education Best Science&Tecnology'(최고의 교육 최고의 과학기술)을 합쳐서 말하는 것으로, 동맥경화증에 걸려 있는 교육 및 노동, 과학기술, 산업 정책을 획기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베스트 코리아의 꿈을 실현하려면 동맥경화증에 걸려 있는 교육과 노동정책, 과학기술 정책 등을 큰 틀 안에서 획기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정책구상으로 ▲국가의 과학기술인 퇴직연금사업 ▲국책연구소 처우 개선 ▲과학기술 분야 투자 민간기업 세금혜택 ▲이공계 장학금과 병역혜택 확대 ▲산.학.연 네트워크 내실화 ▲지역별로 특화된 산업기술혁신 클러스터 구성 등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베스트 코리아를 만들기 위해선 국가지도자의 의지와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이냐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어릴 때부터 대통령의 의지와 판단이 국가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피부로 느끼며 자랐다"면서 "국가지도자가 국민의 신뢰를 받아 교육과 과학기술의 혁명적 변화를 주도해 나갈 때 대한민국에 새 희망이 보일 것이다. 그런 지도자가 되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앞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한병원협회 학술대회 특강에서는 지난 5월 '피습 사건'을 회고하며 "남은 인생을 덤으로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죽을 뻔한 위기에서 의료진 여러분 덕분에 살아났다"며 의료계에 사의를 표한 뒤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무엇인들 못하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당시 상처가 상당히 깊었는데도 이렇게 말끔하게 치료가 됐다. 정말 우리나라 병원의 의료 수준에 깜짝 놀랐다"면서 "만일 제가 대한민국에 살지 않았더라면 꽤 큰 흉터가 남았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