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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 '뇌물 게이트'뇌관 터지나?

김부삼 기자  2006.11.25 1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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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간부들이 금품수수 등 비리를 저질렀다가 잇따라 사법처리 되고 있다. 특히 추문에 관련된 사람들의 상당수가 경찰대·사법시험 출신 등 이른바 '엘리트' 들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대 3기생 중 선두그룹으로 꼽히던 강원지역 경찰서장 정모 총경은 지난 23일 제이유그룹 계열사 대표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다단계업체인 제이유그룹의 불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김진모 부장)는 24일 전ㆍ현직 경찰 간부 등 6∼7 명이 제이유그룹 측과 돈 거래를 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제이유 계열사 사장 한의상(45)씨 등의 계좌 추적을 통해 총경급 이상 경찰간부들이 제이유 측에서 수백만∼수천만원을 받은 흔적을 발견해 정확한 금품 규모와 성격 등을 집중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한씨는 주수도(50·구속) 제이유 회장의 최측근으로, 제이유 비자금 관리와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한씨에게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A치안감이 주식투자금 명목으로 한씨에게 돈을 맡겼다가 제대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원금을 돌려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이 과정에서 부당한 손실보전이나 청탁이 없었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법조브로커 김홍수씨에게 청탁을 받고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민모(51) 총경이 한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사실도 추가로 확인해 조사중이다. 민 총경은"빌린 돈이며 대가성 있는 돈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지난 9월 한씨 집에서 압수한 선물 리스트에는 경찰 외에 정·관계 인사까지 포함해  60여명에 대한 계좌추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명단이 수년에 걸쳐 작성됐고 매년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고 밝혀 단순한 선물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수사 대상에 오른 경찰들이 대부분 정보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거나 특정 경찰서 출신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씨는 제이유 고문으로 영입되기 전까지 이 경찰서 관내에서 소규모 다단계 의료기기 업체를 운영했고 경찰서 행정발전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하는 등 경찰 간부들과 친분을 다져 왔다. 23일 구속된 정모(43) 총경도 2001년 이 경찰서 정보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최근까지 한씨와 수천만~수억원씩 금전 거래를 해왔으며 수사를 받고 있는 현직 A치안감도 정보 분야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정보통'으로 한씨와 5,000만원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이 한씨에게 금품이나 주식 투자 정보를 제공받고 관내 불법 다단계 단속 정보와 수사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려 줬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실제로 한씨는 2004년 8월부터 경찰청이 불법 다단계업체 단속에 돌입하자 정 총경에게 빌려준 돈 2억원 중 5,000만원을 '보험금'으로 생각하고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경은 제이유 계열사 주식을 집중 매입해 3개월만에 11억원을 벌었다. A치안감도 주식 투자 명목으로 한씨에게 거액을 맡겼다. 검찰은 A치안감이 맡긴 돈을 그대로 돌려 받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추가로 돈을 건네 받은 사실이 있는지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내주부터 금품수수 혐의가 짙은 경찰부터 우선 소환 조사키로 했다.

◆제이유 로비 의혹의 핵심 '한의상' 은 누구인가
주수도(50,구속중) 제이유그룹 회장의 사기·비자금 조성·공금횡령·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제이유그룹의 자금이 한 경찰 간부(총경)에게 흘러간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인물인 한의상(45) 전 제이유네트워크 고문의 연루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주 회장의 핵심측근인 한 전 고문은 정·관계 로비 의혹뿐만 아니라 비자금 조성과 주가조작 등에도 깊숙이 관여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의혹들과 관련, 그는 여러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현재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경북 영주 출신인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안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쌓았다. 이후 경남대 북학대학원을 수료하고, 세종 사이버대에도 다녔다. 그는 젊은 나이에 다단계업체인 통신서비스 한초인터내셔널(한초)을 설립했고, 한초는 한때 매출액이 450억원을 넘기도 했다. 한초는 정보통신부로부터 정보화 촉진지금사업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