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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담긴 쇼핑백 들고 온 사람 있었다"

김부삼 기자  2006.11.28 08: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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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지사가 강연에서 도지사 공관에까지 쇼핑백을 들고 와서 돈이 들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 사실이 27일 뒤늦게 알려졌다.

김 지사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주관 최고 경영자 조찬 특강에서 "도지사 공관에까지 쇼핑백을 들고 와 (이 안에) 돈이 들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공개했으나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돈을 가져온 사람에게 "이것을 받으면 (내가) 죽는다. 부정 안 하는 것이 제 생명이다. 저도 괴롭다"고 타일렀다고 말했다. 평소 (쇼핑백 들고 온) 알고 지내는 사람이 돈이 든 쇼핑백을 갖고 왔으나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이어 "대한민국 검찰이 아주 우수하다. 만만하게 생사람을 때려잡는 공무원이 아니다. (나도) 감옥에도 가봤는데 감옥에 가면 대부분 억울하다고 한다. 억울할 것이 없다. 다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박근혜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됐을 때(나는)만세를 불렀다. 대한민국 잘 산다, 민주화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며"그런데 만약 박 대통령이 당시 경제학자들이 모두 반대했던 고속도로, 자동차공장, 조선소, 중화학공업을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과연 무엇을 먹고살고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우리 식대로 산다는 자주가 북한처럼 된 것이고, 우리의 무모한 도전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이라며 "예외적 발전의 동력, 이것을 미리 내다본 사람들이 박정희 대통령 같은 사람"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극찬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지역 정가와 도청 공무원들은 술렁이고 있다. 산하 단체장 임명 등과 관련한 인사 로비용이거나 건설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로비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공직자는 늘 그런 유혹을 받을만한 자리에 있다는 것을 실제 사례를 들어 말한 것일 뿐"이라면서"쇼핑백 사건은 공무원들이나 기업가들이 투명하게 일 처리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언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