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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발언 국민에 예의 아니다"

김부삼 기자  2006.11.29 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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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며 "나라를 맡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라고 비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부산지역 언론인 간담회 자리에서 "대통령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대통령직을 제대로 못하겠다, 할 수 있느냐' 는 말을 하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려울 때일수록 심기일전해 도탄에 빠진 경제를 일으키고, 흐트러진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게 대통령의 국정운영 자세"라면서 "노 대통령이 실패한 것은 경험이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경제와 민생을 생각하지 않고, 정치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의 탈당시사 발언에 대해서도 "정당정치에서 당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이 됐으면 책임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과거에도 레임덕이 오면 탈당으로 정치적인 어려움을 피해 가는데 이는 정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100일 민심대장정’으로 조금이나마 상승했던 지지율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과 관련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손학규라는 정치인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국민들이 높이 평가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마음이 깔려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면서“내가 지향하는 국정목표에 동감하는 언론인, 학자, 중소기업인들이 나를 높이 지지해줘서 커다란 격려와 용기가 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그러한 인식이 더 확산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우리가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시점이 되면, 누가 나서야 승리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심각하게 생각할 시점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 전 지사는 또 지지기반을 근거로 한 대권주자 사이의 제2의 이인제’의 탄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나한테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갈등의 정치에서 화합의 정치로 나가야 한다”며 지역에 지지기반을 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