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는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당적 포기 시사와 관련,"남은 임기 동안 초당적으로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기 위해서 정치권과의 협의를 통해 거국적인 정부체제를 갖추려고 한다고 할 때는 당적 정리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 강원도지부 창립기념 세미나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특정 정당의 당적 문제,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 일반론적인 의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전 총리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자리인데 무책임하고 충격적인 발언을 함으로써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지금부터라도 독선과 오기를 버리고 국민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남은 임기동안 민생과 경제, 북핵과 안보 등 국정에 전념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의 발언과 내가 추진하는 원탁회의를 직접 관계 짓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당초 밝힌 대로 (원탁회의는)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노 대통령의 당적포기 시사 발언과 그에 뒤따른 친노·반노 결별설 등 여권 내부에서 동요 기류가 강하게 형성된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지부 창립을 마친 '미래와 경제'는 다음달 13일 서울에서 세미나를 열어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10대 정책과제' 를 발표한다. 여기에는 ▲10년내 1인당 국민소득 3만5천달러 달성 ▲향후 5년내 일자리 2백만개 창출 ▲경제규제 전면철폐 ▲교육평준화 보완 ▲고령화 대처와 국민연금 개혁 ▲유연하고 안전한 노동시장 구축 등 대선공약의 밑그림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