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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대표 '김용갑 대신' 사회봉사

김부삼 기자  2006.12.02 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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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2일 당 소속 의원 10여명과 함께 경남 밀양과 창녕의 농장에서 1박2일간 사회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번 봉사활동은 '광주 해방구'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김용갑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위원장 인명진 목사)의 징계 방침을 둘러싸고 분란이 일자, 강 대표가 김 의원 대신 사회 봉사활동에 하겠다고 자청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강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창녕 고암면 소재 청산유통에서 김용갑 의원 등과 함께 양파를 다듬는 일을 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황우여 사무총장과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권경석 경남도당 위원장, 김재경(진주을), 안홍준(마산을) 의원도 참석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대상에 올랐던 김용갑 의원과 김학송 의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에서 탈당해 10·25 보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하종근 군수도 나와 강 대표 등과 함께 봉사활동을 거들었다.

강 대표는 작업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일에 대해 본인이 직접 봉사하고 대신 벌을 받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이런 일을 계기로 당이 단합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윤리위원회의 기능도 강화되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 본다"면서 "창녕군민들에게 당이 새로운 자세로 잘 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김용갑 의원도 "부덕의 소치로 인해 창녕군민들에게 상처를 입혀 주었다"며 "당 대표가 온 것이 군민과 당원들이 단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 윤리위의 처분과 관계없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윤리위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고, 윤리위에서는 합당한 처리를 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하종근 창녕군수는 "김용갑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을 지원했다기보다 중립을 지켰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 대표가 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계기로 한나라당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갑 의원은 '광주 해방구' 발언과 10·25 창녕군수 보선 때 무소속 후보를 지지해 문제가 되었으며, 국정감사 기간 중 피감 기관인 군부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문제가 됐던 김학송 의원도 강 대표의 봉사에 동참키로 했고, 함께 골프를 한 송영선 의원과 공성진 의원은 각각 충남 천안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 꿈 학교' 봉사활동, 서울 강남의 탄천 쓰레기 분리작업 등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