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집권여당 해체, 서명운동 돌입"

김부삼 기자  2006.12.14 20:12:12

기사프린트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 창당을 주장하는 일부 의원들이 "내년 2월 전당대회를 당의 발전적 해체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서명운동에 돌입해 파장이 예상된다.

당내 신당파인 '국민의 길' 소속 전병헌 의원, '희망21' 소속 양형일, 최규식 의원, 안개모 소속 주승용 의원, '실사구시 '소속 우제창 의원 등은 14일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당 해체를 주장했다.

이들은 "2월 전당대회는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며 "당의 발전적 해체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통합 수임 기구를 구성하고 전권을 위임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 을 전제로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해 당의 진로를 논의하자는 다수 중도성향의 의원들의 의견과 배치돼 서명 작업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은 △12월 임시국회 종료 직후 비대위가 통합수임기구 구성안 준비 △구성안에 강령과 정책 등 새 정당의 정체성 포함 △통합수임기구가 전대 직후부터 신당 창당까지 당 지도부 역할 수행 등을 제안했다. 전날 모임을 갖고 현실적으로 정상적 전대 개최가 어렵다고 주장했던 이들 의원은 당내 과반인 80여명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통합신당이냐' '재창당이냐'를 결정하자는 신당파와 친노파간 갈등중재에 나선 '광장모임' 등 중도파 의원들은 "이번 전당대회는 건강한 중도·개혁세력, 평화애호세력의 광범위한 재결집을 이뤄낼 수 있는 대통합 추진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당내 중진들의 '광장모임'과 초.재선 모임인 '처음처럼' 소속 의원 12명은 당내에서 제기되는 조급한 통합신당 논의나 현 시점에서의 비대위 해체 주장을 비판하며 '합의한 전대 개최'를 내용으로 '우리의 입장'이라는 중재안을 제안하고 서명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서명작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오영식 의원은 이날 중재안에 동의한 66명 의원들 가운데 30여명과 오찬모임을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새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는 이를 분명히 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전권을 위임받는 지도부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의원은 이를 위해 "비상대책위는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고 전대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며 "비대위와 전대 준비위를 중심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전대성격과 형식에 대한 당내 합의를 적극적으로 도출해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오늘 모아지고 정리된 입장은 당내 특정 입장을 절충·봉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당의 진로와 새로운 정치적 전망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최선이고 정확한 방향성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현재 서명엔 66명이 서명했다. 그러나 개인적 사유 등을 들어 서명에 동참하지 않은 분들 가운데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거나 대체적으로 공감한다는 의원들은 많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서명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고, 80∼90여명의 서명에 함께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중도파가 제안한 '우리의 입장' 에는 문희상, 원혜영, 유인태, 장영달, 이미경, 안영근, 우원식, 정봉주, 서갑원, 윤호중, 지병문, 우상호, 김진표, 김태홍, 김혁규 의원 등 당내 계파를 초월해 66명의 의원들이 서명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