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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러 만난 박근혜…'미래·포용정책' 토론

김부삼 기자  2006.12.15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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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세계적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와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노사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토플러 박사의 요청으로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박 전 대표는"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면서"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핵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하고 한미일, 한중 공조를 일관되게 해 북에서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도록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현 정부가 포용정책도 썼지만 미사일에 핵실험까지 해서 실패했다고 본다"면서"포용전제조건은 확실한 안보인데 비대칭 군사전략 상황이 됐기 때문에 포용정책 전제조건이 사실상 무의미해 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플러 박사는"김대중 정부 시절 햇볕정책에 대해 많은 동의를 했는데, 지금은 환경이 많이 달라져서 그것을 지금 그대로 고수해서야 되겠느냐. 북이 갖고 있는 상황에 대해 보상하는 것이 지금 맞겠느냐"면서'남북연방제를 주장할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핵확산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핵문제를 국내적 문제로 봐서는 안되고 세계적인 문제로 봐야한다"면서"대북 문제에 대해 미국을 신뢰하지 않으면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신뢰 자체가 감소하고 미국의 대만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핵개발 레이스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우려를 표했다.

박 전 대표가 교육문제와 관련"21세기 재도약을 하려면 과학기술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하자 토플러 박사는 "좀 더 다양성을 가진 여러 종류의 교육이 있어야 한다"면서 "기술적인 변화를 넘어 사회적 변화로까지 이끌어야 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지금의 정부조직이 과거 성장기 조직체계로 돼있어 현실과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의견을 구했고 이에 대해 토플러 박사는 "사이즈가 작을수록 기능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 노조문제에 대해서도"노조가 대표성을 띠어야 하는데 그렇게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서비스 섹터는 변화에 대해 의식하고 있는데 제조업 분야에서 둔감한 것 같다"면서 "노조원들이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엘빈 토플러 박사는 이날 박 전 대표에게 자신의 저서 '부의 미래'를 선물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높이 평가해왔고 그래서 박 대표의 행보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