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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왜 이러나?

김부삼 기자  2006.12.15 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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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또다시 곤혹스런 상황에 놓였다.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길거리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시민들에게 붙잡히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나라당 충남 당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정모(54)씨가 15일 새벽 서울 강남 신사동 거리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을 성폭행 하려한 혐의로 지나가던 시민 3명에게 발각돼 붙잡혔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경찰서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정 씨에 대해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정 씨는"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벌인 행동일 뿐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씨는 지난 95년부터 한나라당 당진군 지구당위원장 및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해 왔으며, 16대와 17대 총선에서 출마해 낙선한 바 있으며, 지난 8월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의원·원외당직자 합동연찬회에서"진정한 참정치 실현을 위해 폭탄주를 자제하고 골프 금지령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사실여하를 떠나 1차적으로 심심한 유감을 표시한다"며"당은 진상을 먼저 파악할 것이고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이를 위해서 18일 오전 11시에 윤리위원회가 소집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윤은혜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거듭된 윤리적 일탈과 성범죄, 최소한의 상식적 윤리의식조차 상실한 한나라당에 대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피해자의 고통과 인권보다 동료 정치인에 대한 애틋한 동지애를 앞세우는 한나라당식 정치풍토 하에서 얼마나 더 추하고 파렴치한 성범죄가 양산될지 걱정이 앞설 뿐"이라며"한나라당의 대오각성과 대국민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