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15일 "정치생명이 끊어진다 한들 민주당을 지키고 살려내는 길을 끝까지 가겠다"면서 "비록 정치를 살리고 민주당을 살리는 당원동지 여러분의 밥이 될지언정 절대 까마귀밥은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계개편과 민주당의 역할 및 활로 모색'이라는 주제로 광주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계승 발전시킬 민주당을 국민 속에 뿌리내리게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평생을 정치해 왔다"면서 "내가 끝까지 민주당을 살려내고 민주당을 베개 삼아 죽겠다고 한 것은 초지일관 계보를 바꿔본 적도 당을 바꿔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한화갑은 정당하고 의롭게 외길을 갔다는 말을 듣고자 한 것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대법원 선고 날짜가 잡혀지기 전부터 온갖 얘기가 난무했다"면서 "대낮에 시체도 없는데 까마귀만 새까맣게 몰려드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대낮에 시체도 없는데 까마귀만 새까맣게 몰려드는 형국"이라고 비유, 오는 22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당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치세력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대표는 "비록 정치를 살리고 민주당을 살리는 당원동지 여러분의 밥이 될지언정 절대 까마귀밥은 되지 않겠다"며 "당원동지 여러분은 한화갑이 쓰러져도 시체를 딛고 민주당의 덩치를 키우고 국민속에 정당하게 뿌리내리는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정계개편에서 민주당의 역할과 관련, "민주당 만한 재산을 가진 당이 없기에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에서야 한다"면서 "대세를 쫓아갈 것이 아니라 원칙속에서 덩치를 불려 협상에서 우리의 몫을 주장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 민주당을 살리고 늘리는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을 그대로 가지고 갈 수는 없다. 덩치를 불려야 하고 민주당의 정통성·정체성·역사성을 계승하면서 제3지대에서 교섭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전남대 조정관 교수의 '정계개편과 민주당의 역할', 참여자치21 김상집 대표의 '민주당의 변화와 활로의 모색'이란 주제발표에 이어 나종경 전남일보 논설실장, 장화선 흥사단 사무처장, 김창남 전남도의회 부의장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