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당내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측과 언론을 동시에 비난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24일 '대선에 관한 몇 가지 고정관념' 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들이 과거의 고정관념에 깊이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전제한 뒤"박 전 대표는 어디를 갈 때 의원들이 우르르 몰려다닌다. 이 전 시장은 수행하는 의원이 없다. 그렇다고 박근혜가 경선에서 이기는가" 라고 반문했다.
그는"가장 가까운 예가 노무현"이라고 말하며"노 대통령은 천정배 의원 하나를 데리고도 대권을 먹었다. 이미 그 때 과거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국민과 당원들은 후보만 바라보지 거기에 껴있는 국회의원은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여의도에서 왔다 갔다 하는 기자들과 당 주변 사람들 눈에만 후보 주변의 국회의원들이 중요하게 보이는 것" 이라며 언론과 박 전 대표를 수행하는 의원들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어 그는"한나라당은 아직도 경선규칙이 동네 체육관 잔치에 맞는 수준이어서 국회의원 수가 더 중요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당내에서 더블스코어로 벌어져있던 이명박과 박근혜의 격차가 불과 5개월만에 예측불허의 상황이 되어버리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명박이 국회의원을 많이 끌어들여서 그렇게 되었나? 아니지 않는가. 정동영, 김근태가 데리고 있는 의원이 없어서 2~3%에서 헤매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대선 일년 전 1위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는 언급과 관련해 "우리나라에서 그런 예가 박찬종, 이회창 딱 두 번 뿐"이라고 일축하며"이회창은 당시 그야말로 경쟁이 없는 무투표 1위였고, 이명박은 치열한 경쟁 끝에 3위에서 뛰어오른 1위다. 다시 말해서 경쟁력을 갖춘 1위"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