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삼성 이건희, 현대차 정몽구, LG 구본무, SK 최태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접견하고 내년에도 투자 확대및 일자리 확충을 위해 대기업들이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30분 가량 이어졌다. 노 대통령은 접견실로 입장,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날씨, 건강 등을 주제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수출 3천억달러 달성과 금년도 경제 5% 성장등 경제를 이끌어준 기업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내년에도 투자확대와 일자리 확충을 위해 적극 역할해즐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4대 그룹 총수들 대부분이 환율 문제를 언급한데 대해 "국내 유동성을 해외로 돌리는 자본거래를 통해 환율 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해외 투자 및 진출확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도 밝혔다.
◆ 다음은 노 대통령과 4대 그룹 회장의 간담회 발언 내용.
▲노대통령=수출 3000억달러 달성, 경제 5% 성장 등 올해 경제를 이끌어준 기업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내년에도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 달라.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때일수록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기술 개발 투자 확대를 위해 재계가 노력해 달라. 부품산업 기술은 대기업 지원으로 선진 수준을 많이 따라가고 있는데, 소재산업은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렵고 기술 격차도 크기 때문에 대기업이 특히 관심을 기울여 달라. 환율 문제는 전체 경제 운영의 틀 내에서 노력하겠다.
국내 유동성을 해외로 돌리는 자본거래를 통해 환율 절상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 투자 및 진출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 7월 결정되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내년 12월 결정되는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대기업들이 지원해 달라.
▲이건희 회장 = 올년 기업 상황이 고유가와 환율로 좀 힘들었으나 현재보다도 앞으로 5년, 10년 후 무엇으로 먹고사느냐는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
▲정몽구 회장=현대차는 75%가 수출이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손익 면에서 여러 가지로 좋지 않다. 현대제철 등 투자를 최대한 확대해 일자리를 늘려 나가겠다. 지난번 여수 박람회 유치에 노력했으나 좌절됐다. 2012년 박람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
▲구본무 회장 = 금년 준공된 LG 필립스 공장이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로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면 관련 회사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태원 회장=SK가 대통령의 자원 정상외교로 원유와 가스 개발에 크게 도움을 받았다. 자원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정부가 한미 FTA 협상은 물론, 중국·일본과의 협상도 추진해야 한다. 글로벌 경영을 위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노력을 적극 지원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