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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제3후보' 현실로?

김부삼 기자  2006.12.29 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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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대선주자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여권의'제3의 후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고건 전 총리를 눌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8일 발표한 '정치 분야 오피니언 리더 100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누가 범여권 대선후보로 가장 적합한가?' 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6%가 정 전 총장을 꼽았다.
그 동안 범여권 대표 주자로 꼽혔던 고건 전 총리는 범여권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23%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10%), 박원순 변호사(6%), 정동영 전 의장(4%), 천정배 의원(4%), 강금실 전 법무장관(4%), 한명숙 총리(1%) 등 순이었다.

특히 정치권은 이번 여론조사 대상이 국회의원, 언론계, 시민단체, 학계 등 100명의 정치 분야 여론주도층이라는 점에서 정 전 총장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범여권 경선에 국민적 관심이 촉발될 수 있다는 여론몰이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총장은"(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처음 들으며, 관심도 없다"며"여론조사라는 것은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것 아닌가"라며 담담해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정 전 총장의 상품성이 확인됐다는 반응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일반인 대상의 여론조사가 아니어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당사자가 정치참여를 거듭 부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27일 재경 충남 공주 향우회에 참석해 '충청도 중심론' 을 역설한 정 전 총장의 행보는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오랜만에 만난 고향 어르신들 앞에서 화끈하게 덕담을 했던 것일 뿐"이라며"정치할 생각이라면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도 이를 의식한 듯 정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비난 논평을 내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기준 대변인은 지난 27일 정 전 총장이 전날 재경 공주 향우회에서 '충청인이 나라의 중심'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고 하더니 정치에 입문도 하기 전에 지역주의부터 배우는 것은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황우여 사무총장도 28일"정 전 총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대책마련도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