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丁亥年)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언론사들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체로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시장은 특히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위에 올라서면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 건 전 총리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벌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박근혜 전 대표는 평균 20% 내외, 고 전 총리는 10% 중후반 대의 지지율은 정체 현상을 보여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차기 대선과 관련한 이 같은 여론의 흐름은 7개 중앙언론사가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모두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당분간 이 전 시장의 독주체제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조선일보 이명박 40.7 박근혜 19.3% 고건 15%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12월26-27일 전국 성인남녀 2천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40.7%의 지지율을 얻어 박 전 대표(19.3%), 고 전 총리(15.0%)에 배 이상 차이로 크게 앞섰다.
정계복귀를 일축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3.9%의 지지율을 보여 3.5%에 그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앞섰다. 여권 내 후보군에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1.6%)과 김근태 의장(1%)이 겨우 1%를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그밖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대표(1.2%)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0.9%)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서울과 수도권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등 지역별로 고른 지지 기반을 확보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전 시장은 호남지역에서만 18.2%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 고 전 총리(48.9%)에 밀렸을 뿐 서울(50%)과 인천·경기(45.7%), 대구·경북(39.1%) 등 다른 지역에서는 모두 1위에 기록했다.
◆동아일보 이명박 44.9% 박근혜 17.3% 고건14.1%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연말 1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44.9%로 박 전 대표(17.3%)와 고 전 총리(14.1%)에 크게 앞섰다.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은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손 전 지사(3.3%)의 지지를 얻었으며, 여당 내에서는 김근태 의장(1.8%)이 정동영 전 의장(1.5%)을 앞질렀다. 정운찬 전 총장(1.5%)과 권영길 의원 단대표(1.4%) 등의 순이었다.
이 전 시장은 여권 내 후보와 벌인 가상 대결에서도 70%의 높은 지지율로 23%에 그친 고 전 총리와는 세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박 전 대표 역시 고 전 총리와 대결할 경우 승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아일보의 이명박-고건-권영길 3자 가상대결에서도 이 전 시장은 61.2%를 기록하며 고 전 총리(24.8%)에 낙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근혜-고건-권영길 3자 가상대결에서는 박 전 대표(42.1%)가 고 전 총리(40.3%)에 근소하게 앞섰다.
◆중앙일보 이명박 39% 박근혜 20% 고건 18.1%
중앙일보가 연말 유권자 1천635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39.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박 전 대표(20.0%), 고 전 총리(18.1%)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특히 한나라당 대의원 1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사 이 전 시장은 39.4%의 지지를 얻어 박 전 대표(36.6%)를 따돌렸다. 비록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당심'에서도 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여권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고 전 총리와 대선에서 대결할 경우 큰 격차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
여권 후보 가능성이 높은 고 전 총리와의 가상 대결을 전망한 한국일보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70%의 지지를 얻어 23%에 그친 고 전 총리를 압도했다. 박 전 대표가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53%의 지지율로 고 전 총리(37%)에 앞섰다. 두 사람은 정운찬 전 총장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크게 앞섰다.
이밖에도 ▲경향신문-메트릭스의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47.5%로 박 전 대표(22.1%)와 고 전 총리(17.3%)를 크게 앞섰다. 당선가능성 격차는 더욱 벌어져 이 전 시장 54.4%, 박 전 대표 13.0%, 고 전 총리 11.9% 등으로 나왔다.▲한국일보-미디어리서치 지지도 조사에선 이 전 시장은 43.2%, 박 전 대표 19.7%, 고 전 총리 13.3%, 손 전 지사 2.8%, 정동영 전 의장 2.0%, 정운찬 전 총장 1.7%, 김근태 전 의장 1.6% 등이었다. ▲서울신문-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여론조사에선 이 전 시장 37.7%, 박 전 대표 22.9%, 고 전 총리 14.7%, 손 전 지사 1.8%, 정동영 의장 1.5%, 정운찬 전 총장. 김근태 의장. 권영길 의원 각 0.6%, 등이다. ▲세계일보가 각계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는 이 전 시장은 28%, 손 전 지사 10%, 박 전 대표 8% 등이었고 고 전 총리는 2%에 그쳐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조사에선 무응답층이 3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