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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분당할 수도 있다"

김부삼 기자  2007.01.08 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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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상임고문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8일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은 어차피 과열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인은 아무리 서로 싸우더라도 상대방의 치마를 들춰선 안된다. 지나친 감정대립으로 가면 (한나라당이) 분당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 전 의장은 이날 오후 당내의 '중립'을 표명하는 '희망모임'의 주최로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신년 워크숍에서 "이인제 의원이 탈당할 때 '이회창 후보에 대한 욕을 너무 많이 한 것이 미안해서 탈당한다'고 하더라. 감정이 서로 상하면 당에 남아 있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론 후보들은 지금 현재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고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양식을 봤을 때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난 경험을 돌이켜 보면 과거의 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면서 "후보들이 그런 생각 갖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 당은 불가피하게 올 경선과열을 막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장은 1987년 대선에서 김영삼·김대중 두 사람의 분열이나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의원의 경선불복 등을 언급하며 "지금 후보들의 양식을 볼 때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각 후보들이 인적·물적 자원, 즉 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새로운 정당을 만들 가능성은 아직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후보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조직을 해 왔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이렇게 조직이 거대해지면 후보는 자유로운 몸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 온다. 이것은 당의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만일 내가 여당이라고 해도 대선전략으로 우선 반한나라당 연대를 구성하고, 야당을 분열시키고 또 여당만이 할 수 있는 정치적 사건으로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좌파세력은 전략에 능해 우파의 정권을 쉽게 뺐었지만, 우파가 좌파정권을 빼앗는 것은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정치인은 아무리 힘들어도 상대방의 치마를 벗겨서는 안된다"면서 "지켜야 할 것과 지키지 않아야 할 것의 선을 지키지 않으면 감정대립으로 분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속 의원들에게 누가 경선에서 당선되든 동반 탈당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김형오 원내대표와 전재희 정책위의장, 이재오 최고위원 등 소속의원 및 원.내외 위원장 6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원희룡 의원 등 당내 대선주자들도 참석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개인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