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9일"현재 우리나라에서 딱하나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경남 진주에서 여론주도층 모임인 '미래사회국민포럼' 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미래의 대통령은 최고 권력자를 뽑는 게 아니라 국가 살림살이를 잘 할 수 있는 최고 경영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나라의 살림살이는 지도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데 지금이 가장 최악"이라고 지적하면서"최근 10년간 국가부채는 6배나 늘었는데 세금은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걷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 경영 철학 '부재'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일반적인 통계에 따르면, 김영삼 정권 당시 국가 빚은 53조원이었지만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300조원을 넘고 있다"며"국가부채는 6배나 늘었는데 세금은 역설적으로 가장 많이 걷고 있다. 이는 (정부가) 되는대로 살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미래에는 대통령이나 최고권력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국가 살림살이를 하는 최고경영자를 선출하게 될 것"이라며"기초적인 것만 바꾸면 한해 국가예산을 20조원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세금을 올리지 않고도 교육, 복지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며 국가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 전 시장의 자신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 에 대한 반대 여론과 관련,"운하를 생각해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환경 얘기를 하며 덮어놓고 반대하고 있다"면서"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면 생태가 변한다고 하는데, 경남사람이 서울가고 서울사람이 경남가면 생태가 변하나"면서 "외지에서 사람과 문화가 들어와서 원래 문화와 경쟁하면서 도시도 발전하는 것"이라고 반박논리를 폈다.
농업 개방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전 시장은"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 우리 농업이 죽는다고들 반대하고 있는데 영원히 문을 닫아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한미FTA 체결에 대해 사실상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이 전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마산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모범운전자연합회' 경남지부 회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 "많은 사람들이 경제 살리기를 말하지만 실제로 행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제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특히 이 자리에서"앞으로 1년만 견디면 국민이 다시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대권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거제 대우조선해양 방문을 시작으로 지역 대권행보를 시작한 이 전 시장은 이날마산, 사천, 진주방문을 모두 마치고 오는 20일에는 대전, 23일에는 부산, 25일 전북, 27일 충청 등지를 찾을 계획이며, 22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펨토과학 비즈니스 도시 국제포럼' 에 패널로 참석, '과학비지니스 도시 건설' 계획에 대한 공론화 작업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