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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대통령은 정치에서 손떼라"

김부삼 기자  2007.01.26 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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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26일"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치에서 손을 떼고 민생과 대선의 공정한 관리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또"노무현 정권은 무능하고 뻔뻔하다"며"말만 앞세웠지 뭐 하나 제대로 해결한 게 없다. 뭐든지 잘했다고 강변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 염창동 중앙당사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4년간의 재임기간을"한마디로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서도"끝까지 운명을 같이해야 도리"라며"이번 대선에선 열린우리당 이름으로 심판받아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과 관련,"국민이 반대하는 개헌 시도는 그만둬야 한다"며"차기 정권에서 국회가 주도해 국민의 뜻을 모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또"정권 연장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악용할 경우 자칫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북한 김정일 정권도 올 대선에 개입하려는 무모한 시도를 포기하고 핵 폐기를 통해 하루빨리 평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대표는"대통령은 무한책임을 지는 자리"라며"열린우리당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고 어떤 변명도 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의 탈당 등 여권발(發)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100년을 가겠다던 집권당은 왜 사분오열되고 간판을 내리려 하냐"며"최소한의 염치도, 책임도 없이 위장개업해서 표를 얻겠다는 술수"라고 꼬집었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선진한국'의 모습을 만들기 위한 첫 출발점을 대선이라고 지적하면서"정권교체가 이 시대의 최고의 개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12월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르는 분수령"이라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느냐, 아니면 날개 없이 추락하느냐를 결정짓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대선을 위해 먼저 '미래전략기구'를 당내에 구성하고, 정책경쟁을 하기 위한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선 과정에서 테러 및 정치공작과 흑색선전을 근절하기 위한 관련 입법안을 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그는"언론 탄압을 막고, 방송의 중립성을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또한 "공무원의 교모한 선거 개입을 처벌할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도 손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경선과 관련해 후보들 사이의 의견 차가 큰데.
"모든 것을 경선 준비기구라는 용광로에 넣어 단단한 철을 만들 생각이다. 경선 방법.시기 등을 논의할 것이며 후보 검증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 공정하게 이끌겠다.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이렇게 다소 시끄럽고 주장이 난무하는 것이 살아있는 민주정당의 모습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하는 주장의 근거는?.
"치사한 선거개입이 아닌 근본적으로 큰 틀에서 민생.중립내각을 구성하라는 것이다. 국무총리,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열린우리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데 대통령이 아무리 중립의지를 강조한들 중립이 되겠나. 대통령이나 청와대보다 더 나서서 개헌지원기구를 만든다고 하는데 이는 중립성 훼손이다. 대통령이 반드시 중립의지 가질 것이라고 믿고 그렇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

-경선후보 검증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일국의 대통령이 되려면 정책.비전.꿈.도덕성을 국민에게 확실히 검증받아야 한다. 검증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에게 약점이 있다는 것을 캐내기보다는 우리의 자산이 빛나는 보석이라는 것을 홍보하는 것이다. 이 모든 문제는 후보경선준비관리기구인 '2007국민승리위원회'에서 철저히 검토될 것이다."

-노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했는데.
"지난 시기를 돌아보면 노 대통령 스스로 필요하실 때만 회담을 제안했다. 한나라당이 전작권, 민생문제 등을 가지고 대화하자고 했을 때 한 번도 대통령이 응한 적 없다. 그러다 어느날 개헌 이야기를 하자고 불렀다. 이런 정략적인 문제에 야당을 들러리 세우는 것에는 갈 수 없다고 했다. 민생문제. 일자리.부동산.한미 FTA 등을 논의하자고 연락이 오면 저는 쌍수를 들고 달려갈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정략적이라고 했는데.
"올해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여권에 유리하고 야당에 불리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지금 북한이 핵을 개발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핵 문제는 남북정상이 만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며 미.일.중.유엔 등과의 국제공조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 임기 말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임기 마무리하는 대통령의 입장 때문에 국익이 왜곡될 수 있어 위험하다."

-개헌과 관련 입장변화 여지는?.
"대통령이 나라 장래를 위해 개헌을 추진할 의사가 있었다면 작년이 적기였는데 당시 대통령은 '물 건너 갔다. 적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번복하는 것은 정략적이다. 원포인트 개헌이라고 말하는데 원포인트 개헌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다.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선거는 어긋나는 것이 민심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일당독재가 된다면 나라의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대통령께서는 결과가 뻔한 것을 왜 발의하는지 모르겠다. 잘 판단해 달라. 개헌안이 발의되면 우리는 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