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청약시장에 중소형에는 청약자들이 몰리고, 대형은 외면받는 평형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0-30평형대 중소형은 1순위 마감이 줄을 잇는 반면, 40-50평형 이상 대형은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중대형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중소형에 비해 적은 영향도 있지만 오는 9월 청약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가점제에서 불리한 중소형 청약예금 및 부금 가입자들이 청약을 서두르는 반면, 중대형은 대출규제와 세금 등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경기도 이천시 설봉1차 푸르지오의 경우 33평형은 23일 이천시 1순위에서 평균 3.2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반면 46평형과 52평형은 1순위에 이어 24일 이천시 및 수도권 2순위에서도 모집 가구수의 절반 이상 미달됐다.
대주건설이 시흥시 미산동에 분양한 대주피오레도 같은 상황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23일 1순위 청약에서 38평형(전용 25.7평, 22가구)만 평균 1.73대 1로 마감됐을 뿐 47-71평형은 24일 2순위에서도 모두 미달됐다.
2순위까지 청약자 수가 47평형(33가구)은 13명, 51평형(83가구)은 8명, 57평형(142가구)은 4명, 71평형(4가구)은 3명으로 큰 평수로 갈수록 청약률이 저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분양한 경기도 서수원 자이도 32평형(674가구)이 1순위에서 평균 2.23대 1로 끝났고, 성북구 종암동 래미안도 지난 16일 일반 1순위에서 33평형이 최고 73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반면 이달 초 SK건설이 서울 중구 회현동에 분양한 42-91평형 주상복합아파트와 최고 분양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던 GS건설이 지난 17-19일 청약한 서초구 서초동 서초아트자이 54-101평형 주상복합은 대형 평형으로만 이뤄져 3순위에서도 일부 평형이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올 3월 청약 가점제의 시행 시기 및 방법이 최종 확정되면 시장이 또다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점제와 무관한 청약저축 가입자보다 청약예.부금 가입자들의 청약 행보에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