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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진면목 보여줬다"

김부삼 기자  2007.01.29 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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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9일 중앙위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당헌개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 "위기극복을 위해 자신의 소신을 양보하는 민주주의자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자평 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중앙위가 끝난 후 '당원들께 드리는 글' 을 통해 "오늘 중앙위를 마치고 저는 우리 내부의 '민주역량' 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오늘 통과된 안건은 '기초당원제' 와 '전당재회 의제' 에 관한 것이지만, 사실 오늘 합의를 이룬 것은 단지 그것만은 아니었다"면서 "지금은 힘을 모을 때이고, 차이를 부각하기보다 공통점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큰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민주주의 힘으로 '평화개혁세력 대통합' 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면서 "평화개혁세력 대승리, 대반전의 시작을 알리는 장쾌한 축포를 울려달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근태 의장 '당원에게 드리는 글' 전문
대반전의 장쾌한 축포를 울립시다!! 당원동지 여러분!
먼저, 오늘 중앙위원회에서 당헌개정안이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는 보고를 드립니다. 오늘 통과된 안건은 '기초당원제' 와 '전당재회 의제' 에 관한 것이지만, 사실 오늘 합의를 이룬 것은 단지 그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힘을 모을 때이고, 차이를 부각하기보다 공통점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큰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이 훨씬 중요합니다.
중앙위원회를 마치고 저는 우리 내부의 '민주역량'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중앙위원 동지들께서는 오늘 우리가 직면한 위기극복을 위해 자신의 소신을 양보하는 민주주의자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생각해보면 우리는 정말 먼길을 돌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좌절과 절망의 강을 넘고, 모욕과 회한의 바위산을 넘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소중히 간직해온 자부심마저 뿌리째 흔들리는 아픔을 견디고 왔습니다. 그런 여러분께 가슴에서 우러나는 존경과 동지애를 전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믿고 의지하고 따라가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패권적 지도력은 없습니다. 지역적 배경도, 든든한 금권이나 어떤 권력도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그 모든 것을 '정치개혁' 을 이루기 위해 버리고 무장해제 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우후죽순처럼 터져 나오고, 백가쟁명이 벌어지는 현실은 사실, 우리 스스로가 각오하고 결단해서 시작한 일입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그러나 실망하지 맙시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할 힘은 '민주주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패권적정당, 금권과 지역이 뒤를 받쳐주는 정당을 버리는 대신 '민주주의' 라는 새로운 해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몽이 소금산과 철갑옷, 다물활을 얻고 고구려를 건국했다면 우리에게는 ‘정당민주주의’가 소금산이고, 철갑옷이고, 다물활입니다.
우리는 오늘, 새로운 길을 나섰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가는 길은 대한민국 헌정사가 한번도 밟아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이 될 것입니다.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역사는 오늘을 대화와 토론, 합의와 승복이라는 정당 민주주의가 활짝 꽃핀 날, 대한민국 정치사의 새 장을 연 날로 기록할 것입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우울한 평가와 전망이 우리를 휘감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평화개혁의 미래는 분열과 실패로 얼룩지고 말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모두 '정당 민주주의'의 힘을 불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민주주의'의 힘으로 그런 예상과 추측을 보기 좋게 뒤집어 버렸습니다. 민주주의 힘으로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문을 활짝 열어 젖혔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통합, 대반전, 대승리의 한 고개를 넘었습니다. 한두 고개만 더 넘어서면 전혀 새로운 세상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오늘 나서는 이 길의 끝은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이고, '평화개혁세력의 대승리' 입니다. 우리가 오늘, 그런 대반전의 드라마를 시작한 것입니다. 대통합을 이루는 방법 역시 '민주주의' 밖에 없습니다. 대화와 토론, 합의와 승복 말고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중앙위원회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평화개혁세력 대통합, 평화개혁의 미래를 향한 첫단추를 채운 날입니다. 이제 열린우리당 밖에 있는 모든 평화개혁세력과 2차, 3차 대타협까지 이뤄내면 마침내 연말 대선에서 필승할 수 있는 분명한 길이 열립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어렵고 힘들지만 함께 어깨 걸고 승리의 길로 갑시다.
여러분의 판단에 겨레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평화개혁세력 대승리, 대반전의 시작을 알리는 장쾌한 축포를 울려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29일 김근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