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인 정덕구 의원이 1일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했다.
비례대표인 정 의원의 사퇴는 최근 집단탈당 움직임과 맞물려 여당의 분화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직을 사임하며' 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비록 당의 운영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집권여당이 시장으로부터 지나치게 멀어지는 것은 막아보겠다는 생각에 계속 당에 남아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며"그러나 더 이상 이러한 말과 행동을 계속할 수도 없다는 무력감 속에서 계속 의원직에 연연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 깊이 고뇌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정치권을 향해 "올해 경제의 최대 적은 대통령 선거의 광풍에 국민이 모두 휘말리는 것"이라며"정권도 중요하지만 모든 국민이 제자리에서 민생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차분하게 생업에 전념하도록 정치권이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예전의 자리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력하고자 한다"며 "정치적 색깔에서 벗어나 시장과 국민 여러분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서 민생경제 문제 연구에 몰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은 재경부 차관과 산자부 장관 등을 역임한 정통 경제통으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6번으로 국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정 의원의 사퇴로후임 의원직은 우리당 산하 우리여성리더십센터 신명(61·여) 소장이 의원직을 승계했고, 이에 따라 우리당 의석 수(134석)는 변동이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