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원회 의장 등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23명이 6일 오전 9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단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의 탈당은 당초 7일쯤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여당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통해 탈당 등의 카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탈당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탈당에 참여하는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와 강 전 정책위의장 외에 양형일, 주승용, 조일현, 노현송, 이종걸, 최규식, 우제창, 김낙순, 변재일, 장경수, 최용규, 노웅래, 제종길, 조배숙, 박상돈, 이강래, 전병헌, 서재관, 우제항, 이근식, 우윤근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탈당 선언문에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국민통합신당 창당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국민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통합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중산층과 서민이 잘사는 미래선진한국 건설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중도개혁세력과 함께 통합신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 여당 의원 23명이집단탈당을 감행함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의석수는 133석에서 110석으로 줄고 원내 제1당의 지위도 한나라당(127석)이 2년반만에 넘겨받게 됐다.
탈당 의원들은 이미 탈당한 염동연, 제종길 의원 등 천정배 의원과 행보를 같이 하기로 한 의원들도 있어 교섭단체 구성 과정에서 김한길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힘을 모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