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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유선호 의원 30번째 탈당

김부삼 기자  2007.02.08 1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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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당의장과 함께 민평련에 소속된 유선호(전남 장흥·영암)의원이 8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의원의 탈당으로 우리당을 빠져나간 의원은 30명으로 늘어났다. 우리당 의석은 109석으로 줄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탈당 성명서를 통해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민주개혁세력을 결집하는 일은 우리당으로 가능하지 않음을 우린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당의 존재 자체가 기득권이라면 그것을 과감하게 깨야한다" 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서민경제를 얘기했지만 관료주의의 거시지표에 빠져, 악화되는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면서"무엇보다 우리당 창당과정에서 지지층의 동의 없이 분열함으로써 전통적 지지층에게 너무 큰 고통을 안겨줬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또"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는 실패했다. 그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며"국민을 보지 못하고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한 결과"라고 당을 비판했다.
한편, 유 의원과 동반탈당을 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태홍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상황을 보고 입장을 정하겠다고 선회했다.

▲유 의원의 탈당의 변 전문
저는 오늘 열린우리당을 떠납니다.
새로운 정치의 꿈을 가지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고,
그 깃발 아래서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는 실패했습니다.
그 의도는 옳았으나 결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국민을 보지 못하고,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탈 지역을 얘기했지만 스스로 고립되었습니다. 개방과 참여를 얘기했지만 졸속 한미FTA 추진 등으로 농민과 근로계층의 아픔을 가중시켰습니다.

서민경제를 얘기했지만 관료주의의 거시지표에 빠져, 악화되는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당 창당과정에서 지지층의 동의 없이 분열함으로써 전통적 지지층에게 너무 큰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실패를 민주개혁세력의 실패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서민과 근로가정을 기반으로 정치를 해 온 민주개혁세력이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합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은 무한경쟁의 시대에 있습니다. 경쟁은 낙오자를 만듭니다. 성장은 빛은 물론이고 그림자도 수반합니다.

참된 성장은 경쟁력을 높이면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승자에게는 참된 성과를 낙오자에게도 사회적 배려가 따르는, 모두가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사람에 투자하는 사회, 따뜻함이 배어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낡은 패러다임에 젖어 외형적 성장이 모든 것이라고 믿는 과거의 세력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어제까지 열린우리당의 전남도당위원장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때 당을 빠져나간다는 비난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세력을 동참시켜 민주개혁세력을 하나로 만들어 국민에게 다시 한번 희망을 보여주는 것은 당을 지키는 명분 이상의 명분을 가진다고 확신합니다. 지금은 믿음과 희망을 잃어버린 국민에게 하루라도 빨리 희망을 되찾아 주어야 할 때입니다.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민주개혁세력을 결집하는 일은 열린우리당으로 가능하지 않음을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서 다른 세력의 동참을 요구한다면 그러한 협력은 실현되지 않습니다. 열린우리당의 존재 자체가 기득권이라면 그것을 과감하게 깨야합니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겠습니다. 국가의 미래비전을 백지에서 탐구하겠습니다. 합리적 진보개혁세력과 미래지향적 보수안정세력이 균형을 이루는 국민정당의 전망을 세워 나가겠습니다.

약속드리겠습니다.
원칙 없는 헤쳐모여는 하지 않겠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학과 선진한국을 접목시키는 새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이념적 갈등보다는 한반도 평화와 복지를 핵심으로, 합의 가능한 미래가치를 중심으로 정책적 대안을 만들어 국민 앞에 나서고자 합니다.
오늘 저의 결단 앞에 어떤 시련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민주주의와 개혁의 주춧돌을 놓아온 국민들의 힘을 믿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여러분의 아낌없는 비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2007년 2월 8일 국회의원 유 선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