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맹형규 의원과 권영세 최고위원, 임태희 여의도 연구소장 등 18명은 14일 '당이 중심되는 모임'(중심모임)을 발족하고 경선 과열 방지를 위한 심판 역할과 대선 후보 보호를 위한 '안전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심모임 회원 18명은 이날 여의도에 위치한 모임 사무실에서 창립회의를 가진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당대선후보 경선준비기구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의 맹형규 의원이 주도한 이 모임은 회견에서 "당이 중심이 돼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원칙을 밝히면서 경선 과열 방지를 위한 심판 역할, 대선후보 보호를 위한 '안전판' 으로서의 역할, 집권 비전 및 정책 개발을 주도하는 역할 등을 자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모임은 대선 예비후보들이 당의 집권에 방해가 될 만한 도를 넘어선 행동이나 발언을 할 경우 공식적인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로 해 주목된다.
권영세 의원은 당내 대선 예비후보들을 향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심모임은) 모든 후보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길을 모색할 것"이라며 '후보검증 청문회'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형규 의원은 최근 박근혜 전 대표 측 정인봉 법률특보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 후보의 도덕성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이런 식으로 당내 진흙탕 싸움이 계속된다면 국민으로부터 한나라당은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모임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임태희 의원은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면서 예비후보들이 집권에 대한 비전과 각자의 정책을 놓고 토론을 벌이는 '정책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모임에는 맹형규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 최고위원,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 나경원 대변인, 김기현 제1정조위원장,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 장윤석 인권위원장, 김정권 이명규 의원 등 현직 당직자 위주로 10명의 소속 의원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