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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파와 통합은 쉽지 않아"

김부삼 기자  2007.02.14 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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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세균 신임 의장은 14일 탈당파와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전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제 인생에서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 같다"며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이 짐을 져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탈당한 의원들에 대해 "2003년도 민주당과 분당된 뒤, 2004년도 총선 후에 다시 합당해야 한다고 노력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아직 안되고 있다"며 "이런 경험치를 보면 헤어지긴 쉬워도 만나긴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의장은 "제 인생에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 같다"며 "사막에 길이 안 보이지만 나침반을 가지고 찾아가듯이 길을 만들면서 승리하고 성공하는 지도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정세균 신임 의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 통합신당을 위해 당장 내일부터 어떤 작업을 할 것인가
"당내에 실질적으로 대통합 노력을 해 오신 분들이 있다. 진척 사항을 빨리 파악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다음주 주말에 의원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의원들의 여론과 의견을 수렴하고 뜻을 모아 필요하다면 추진기구도 띄울 것이다. 속도 있는 신당 작업에 착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

-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많은데
"대통합은 양자통합이 아니고 다자통합을 구상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연히 다자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대통령이 발의하겠다는 개헌안에 대한 입장은
"개헌안은 꼭 통과돼야 할 사안이라 생각한다. 2005년 원내대표하던 때 정치권과 언론에서 개헌 문제를 많이 논의했다. 연임제 얘기는 안나왔지만 선거시기를 일치시키는 등의 논의가 있었고 저를 포함한 유수 정치인들이 논의에 참여했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개헌에 찬성했다. 다만 개헌 논의 시기의 경우 2005년이 너무 빠르고 2006년 지방선거가 끝난 때가 좋겠다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입장이 달라지고 논의조차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오만한 태도다. 발의되면 논의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다"

-탈당한 분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지금까지 경험칙에 의하면 헤어지긴 쉽지만 통합은 쉽지 않다. 2003년 민주당이 분당된 뒤 2004년 총선 이후 다시 합당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았고 그런 노력을 한 정치인들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치와 국회는 분리대응될 것이다. 그분들이 탈당했다 해도 이 당에 있을 때 만들고 추진한 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꾸리라 보지 않는다. 국회 운영에서는 그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고 그분들이 도움을 주실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별개의 문제다"

- 대통령 탈당 시기에 대한 입장은
"대통령께서 이미 여러 번 언급했는데 또 얘기하면 국민들이 식상해 하실 것 같다. 대통령 말씀대로 존중하면 될 것이다."

- 대통합 주도 세력의 주도세력은?
"주도권이 없는 게 대통합의 전제다. 108석의 정당이지만 주도권 없다고 천명했다. 혼자 생각이 아니고 우리당의 통합 의견으로 받아들여 달라"

-대통합 위해 당명 바꿀 의향은
"신당 만들면 당연히 다른 당명이 될 것이다"

- 신당이 선거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선거만을 위한 대통합 신당은 아니다. 이 시점에서 선거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신당은 아니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평화민주세력의 결집이다. 미래세력까지 포함하는 전문가 집단도 대상이다".

- 새 지도부가 그때까지 새 인물 영입이나 가시적 효과를 낼 수 있나
"새 인물은 대통합신당에 채워져야 할 것이다. (대통합신당에 대해) 걱정을 하고 계시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 안다. 지도부가 통합신당 작업을 신속하고 분명히 착수하고 이런 것들이 확인되면 당이 안정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그런 노력을 하겠다"

- 대통합의 방향이나 추가 탈당 가능성은
(김영춘 최고위원) "계속 그런 얘기를 듣고 있다. 그러나 처음 얘기가 됐던 시점과는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우리당 재선의원들과 민주당 몇 분 의원이 논의하고 있다. 일단 당적을 유지한 채로 큰 그림을 그리는 씨앗 역할을 한다는 방침에 공유하고 있다. 그 논의가 풍부해지고 상황의 진전과 맞물리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 지켜보고 있다."


- 집단탈당파가 구성한 교섭단체와 천정배 그룹쪽이 주장하는 대통합신당과의 차이점은
"말씀드렸듯이 대통합 방향에 차이가 없는데도 그 분들이 탈당하신 거다.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겠다. 전대 준비위에서 탈당 의원들 참여한 가운데 대통합 신당 하자고 합의했었다. 기초당원제도 중앙위에서 정리했다. 전대만 남았는데 그렇게(탈당) 됐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저희는 4년 전에 대통령을 만든 정치인들이다. 공인이 태도 바꾸면 안된다는 게 기본 생각이다. 대통령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하는 것을 국민들이 바라질 않을 것이다"

-탈당한 두개 그룹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
"정치와 국회는 분리된다. 탈당했지만 공인의 입장이 하루아침에 바뀔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국회 운영시 그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러나 정치는 별개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