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의 후보 검증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강재섭 대표가 15일 당내 대선주자들을 향해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집안싸움이 동네싸움이 되고 애들 싸움이 어른싸움이 된다' 는 말이 있는데 지금 우리가 바로 그 꼴"이라며 "서로 얼굴을 할퀴는 수준으로 넘어가기 '반보직전'에 있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여론조사를 해봐도 한나라당을 걱정하시면서 혹시 분열될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가 과반수 이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오도록 하거나 그런 상처를 입힌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특히 지난 1월 박 전 대표 측 유승민 의원의 이 전 시장을 겨냥한 '후보 간 검증'주장 이후 현재까지 양 측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대선 예비후보들은 자기 측 사람들을 단속해 이 문제(검증)에 대해 사적으로 언급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증 문제에 대한 사적인 방송출연 자제를 촉구했다 "대선 예비후보들의 검증 문제는 '2007 국민승리위원회' 와 윤리위원회 등 당의 공식 기구를 통해 공정하게 처리토록 할 테니 맡겨 달라"면서 "지금은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검증 공방이 계속 된다면 레드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며 각 캠프 측에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전재희 정책위의장은"정인봉 변호사가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하면서"당 윤리위원회에 (이 전 시장 검증 관련) 자료가 제출되면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밝힌 뒤 사실 여부를 검증하고 그 결과 또한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 도"공적인 자리든 사적인 자리든 특정 주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발언을 해 당의 검증 절차에 불신을 줘선 안 된다"고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한 '중립 유지' 를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