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열린우리당 당적을 정리(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세균 당의장을 비롯해 2·14전당대회에서 새롭게 짜여진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당 지도부로부터 당적 정리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만찬에는 정 의장을 비롯, 김성곤 김영춘 박찬석 원혜영 윤원호 최고위원, 장영달 원내대표, 김진표 정책위의장,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 문병호의장 비서실장 등 모두 11명이 참석한다. 청와대에서는 이병완 비서실장, 변양균 정책실장, 윤승용 홍보수석 겸 대변인, 정태호 정무팀장 등이 배석한다.
노 대통령은 만찬에서 당 지도부로부터 열린우리당 당적 정리 등에 대한 입장을 전해듣고, 탈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2월 임시국회 법안 처리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도부를 초청하기로 했다"며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 당적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탈당 절차를 밟은 후 다음달 초 우리당 당적을 보유한 한명숙 총리를 비롯해 일부 정치인 출신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개각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26일 예정된 한 총리와의 주례 오찬회동 자리를 통해 여당 당적 정리에 대한 입장을 정식으로 설명하고, 한 총리의 거취 등 의견을 듣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후임 총리에는 우선 참여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우식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충남 공주), 국민의 정부 시절 초대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이규성 전 재경부 장관(충남 논산),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 전윤철 감사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 전 부총리와 전 감사원장은 경제 살리기에 적임자다. 하지만 호남 출신인 한 전 부총리와 전 원장의 경우 이용훈 대법원장, 임채정 국회의장,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호남 인사라는 점을 감안해 지역 안배 차원에서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인사는 "후임 총리의 경우 시간을 갖고 참신한 인물을 찾아보자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해 제3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한 총리 외에 이재정 통일, 유시민 보건복지, 이상수 노동, 박홍수 농림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의 거취는 유동적이다. 노 대통령은 여당 당적 정리, 개각 등의 절차를 밟은 후 임시국회가 폐회하는 다음달 6일 이후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안을 발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