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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권 잠룡들, 합의문 작성 실패

김부삼 기자  2007.02.25 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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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 간의 신경전이 점차 첨예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25일 예비 대선후보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원희룡 의원, 고진화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틈새 봉합을 시도했으나 어정쩡한 미봉에 그쳤다. 당초 지도부는 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합의문을 도출하려 했으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반발로 '합의문' 대신 '공감발표문' 을 내놨다.

손 전 지사는 간담회 도중 굳은 얼굴로 자리를 박차고 중도 퇴장하는 등 내부 갈등을 여실히 드러냈다. 다른 일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사실상 경선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진전된 논의 없이 조기 후보등록제 등을 밀어붙이려는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 표시로 보였다.
당 지도부는 간담회에서 후보들간의 합의문을 이끌어내려 했으나 손 전 지사는 "특정 후보를 위해 들러리를 세우는 (경선)룰에 합의할 생각이 없다"며 거부해 앞으로 경선 시기와 룰을 둘러싸고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3일에도 측근을 통해 "이런 식이면 경선에 불참할 수도 있다"는 엄포를 놓았던 손 전 지사의 이 같은 반응은 최근 범여권의 러브콜과 맞물려 '손학규가 가장 먼저 뛰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는 성급한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