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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잠룡들…출발선 '꿈틀'

김부삼 기자  2007.02.25 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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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잠룡(潛龍)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간 수면 아래서 잠행해온 후보군이 서서히 보폭을 키우며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예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역력하다. 당내 유력주자들의 부진이다.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 등의 지지율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이 '대안카드'로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여권이 최근 새롭게 주목하는 카드는 한명숙 총리다. 노 대통령의 탈당과 함께 내달초 당 복귀의사를 표명한 한 총리가 여권의 여성 대표주자로서 대권에 도전할 것이란 설이 파다하다. 한 총리는 당 복귀 후 당분간 휴식과 정국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이지만 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계기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여권 내 제정파로 부터'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쪽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정 전 총장 본인은 여전히 "대선에 관심 없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주변의 '모시기' 움직임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4.25 재보선이 치러지는 대전 서을 지역에 정 전총장을 단일후보로 내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영남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혁규 의원은 경남지역을 수시로 내려가 당원 및 지인들과 접촉하면서 대권도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주변분들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시간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천정배의원은 이미 독자세력화에 일정한 성과를 올리면서 대권도전 채비에 들어갔다. 개혁진영의 대표주자이자 '호남적자'를 자임하고 있는 천 의원은 집단탈당 그룹인 '통합신당모임'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개혁성향의 '민생정치모임'을 발판으로 삼아 보폭을 넗혀갈 태세다. 내각에 머물고 있지만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도 무시하지 못할 여권의 잠룡이다. 당장은 국민연금법 처리 등 복지부 현안에 주력하고 당과는 거리를 둔다는 입장이지만 일정한 계기가 마련되면 대선과 관련한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게 당 주변의 지배적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