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발칸 반도가 배출한 세계적인 뮤지션 고란 브레고비치(64·세르비아)가 8년 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2005, 2006년에 이어 세 번째다. 그가 이끄는 '웨딩 & 퓨너럴 오케스트라'와 함께 최신 앨범 '집시를 위한 샴페인'(Champagne for Gypsies·2012)의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연주한다.
10대 때 록 밴드 '비옐로 두그메'를 조직한 브레고비치는 유고슬라비아 최고의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989년 영화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를 만나면서 음악적 전환을 맞게 된다. '집시의 시간'(1989), '애리조나 드림'(1993), '언더그라운드'(1995) 등을 작곡하며 영화음악 역사상 혁신적인 인물 중 한 명이 됐다.
연극 작업도 했다. 2002년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슬로베니아 출신 토마스 판두르가 연출의 '단테의 신곡'에서 지옥·연옥·천국 등 단테의 사후 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하며 호평 받았다.
'집시를 위한 샴페인'을 발매한 뒤 프랑스, 미국, 멕시코, 터키, 스위스 등 세계 투어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어는 규모면에서 기존 공연을 압도한다. 스트링 콰르텟, 중창단, 트럼펫, 색소폰, 트럼본, 타악기, 기타 등 19인의 '웨딩 & 퓨너럴 오케스트라'는 떠들썩하고 한없이 자유로운 집시의 음악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