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PGA]케빈 나, 메모리얼토너먼트 연장승부 끝에 준우승…마스야마 첫 우승

박철호 기자  2014.06.02 12:36:22

기사프린트

[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재미동포 케빈 나(31·한국명 나상욱·타이틀리스트)가 연장 승부를 이겨내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케빈 나는 2일(힌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파72·7392야드)에서 열린 미 PGA 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 마지막 날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마쓰야마 히데키(22·일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승부 끝에 고배를 마셨다.

18번홀에서 벌어진 연장 첫 번째 홀을 넘지 못했다. 보기 퍼트를 남겨둔 케빈 나는 파로 막은 마스야마에게 밀려 더이상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05년 크라이슬러클래식 최종일 제프 오길비(37·호주)와의 연장 승부 끝에 고배를 마셨던 케빈 나는 생애 두 번째 연장 승부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최종일 공동 20위로 출발하며 우승 경쟁과 거리가 멀어보였던 케빈 나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는 불꽃타를 휘두르며 순식간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최종일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3타를 줄이는 데 그친 마쓰야마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연장전 승부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진 것이 화근이었다. 일찌감치 정규 라운드를 마치고 오랜 시간 쉬었던 것이 결과적으로 안 좋게 작용했다. 

마스야마도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두 번째 샷도 그린 주변 러프에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파로 막았다. 세 번째 샷을 홀컵 3m 주변에 붙였고 안정된 파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5승을 쌓고 지난해 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민 마스야마는 1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지난주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공동 10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인 뒤 일주일 만에 우승트로피를 품었다. 처음 겪는 연장 승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특유의 강심장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종일에 케빈 나를 주목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선두에게 7타 뒤진 공동 20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선두를 달리고 있던 부바 왓슨(36·미국)은 PGA 통산 6승의 베테랑이었다. 마스터스를 비롯해 올시즌 2승을 달리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왓슨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케빈 나는 절정의 샷감을 앞세워 많은 타수 차를 극복했다. 1번홀부터 버디를 잡고 상쾌하게 출발한 케빈 나는 5번홀부터 7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역전 우승의 불씨를 지폈다.

후반라운드 들어서도 케빈 나의 클럽은 식을 줄 몰랐다. 11번홀(파5)에서는 아쉽게 3m 남짓한 이글 퍼트가 홀컵을 외면했지만 1타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13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퍼트를 성공한 케빈 나는 14번홀에서 2m짜리 버디 퍼트를 떨군 뒤 15번홀에서 완벽한 어프로치 샷을 바탕으로 1타를 다시 줄였다.

나머지 홀을 파로 잘 막은 케빈 나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선두에게 2타 뒤진 단독 3위로 출발한 마쓰야마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버디를 8개나 넣었지만 더블보기 1개·보기 3개를 기록하는 등 플레이가 들쭉날쭉했다.

전반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안정적으로 우승을 꿈꾸던 마스야마는 후반홀 들어 잇따라 타수를 까먹었다. 16번홀에서는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더블보기를 냈고, 이어진 17번홀에서 1타를 까먹으며 우승과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완벽한 어프로치를 발판삼아 극적으로 버디에 성공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도 벙커와 러프를 오가며 어려운 플레이를 했지만 파세이브에 성공,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