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특수목적고 학생에게 적용하던 '비교내신제' 를 폐지 또는 축소할 방침이다.
고려대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들에게 적용되던 '비교내신제' 를 폐지하거나 축소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박유성 고대 입학처장은 "수능 성적만을 가지고 최대 정원의 50%를 뽑는 만큼 특목고 학생들에 대한 '비교내신제' 적용은 불공평하지 않다"며 "최소한 비교내신제 적용을 외고는 어문계열로, 과학고는 이공계열로 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또 "수능 성적만으로 입학을 가능하게 한 2008학년도 입시안으로 내신과 상관없이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 내신제' 는 더 이상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2007학년도까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외고 학생이 법·상대 등 인문계에, 과학고 학생이 의·치대를 비롯한 자연계에 지원할 때 내신을 대신해 수능 성적을 전형자료로 활용하는 '비교 내신제' 를 적용했다.
'비교내신제' 는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생들을 '배려' 함으로써, 특목고들이 애초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상위권 대학의 비동일계 인기 학과들로 진학하는 입시경쟁 통로' 로 변질되는 것을 거들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특목고 정상화 대책으로, 2008학년도부터는 특목고생이 '동일계 특별전형'으로 진학할 때만 가산점 등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하고 외고는 어문계열, 과학고는 이공계열로 '동일계' 범위를 명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