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의 상승세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다나카는 6일(한국시간)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1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다나카는 팀이 그대로 승리하면서 시즌 9승째(1패)를 따냈다.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 만에 오른 9승(1패) 고지다.
아메리칸리그(AL) 평균자책점(2.02) 1위를 꿋꿋이 지킨 다나카는 리그 다승 1위 마크 벌리(10승·토론토)도 1승차로 추격했다.
또한 올 시즌 등판한 1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서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날 투구의 유일한 흠은 1회초 1사 주자 없이 나온 존 제이소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었다. 제이소는 다나카의 싱커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회와 3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4·5회는 모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단단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행진을 이어갔다.
다나카는 2-1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델린 베탄세스에게 넘겼다. 3명의 불펜 투수는 무실점 피칭으로 다나카의 승리를 지켰다.
4연패에 빠져있던 양키스는 다나카의 호투를 발판으로 오랜만에 웃었다. 30승29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다.
팀 동료 마크 테세이라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팀의 연패를 막아준 다나카가 진정한 에이스다"며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다나카만큼 잘 해줄 수 있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다나카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도 "팀이 다소 침체된 가운데 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를 만나 이겼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키스의 조 지라디 감독은 "다나카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보여줬던 면모를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