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극적인 드라마였다. 두산 베어스가 세이브 1위 손승락을 넘어서며 6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회에만 6점을 몰아낸 끝에 11-9 역전승을 거뒀다.
7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29승25패)은 넥센(29승26패)을 밀어내고 하루 만에 3위를 탈환했다.
이원석은 5-8로 끌려가던 9회에 대타로 등장해 동점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칸투는 11점에 도달하는 투런 아치로 쐐기를 박았다.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이 무너지면서 3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손승락은 1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크리스 옥스프링의 호투를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3-0으로 제압했다.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둔 롯데는 26승째(25패1무)를 수확해 5위를 유지했다.
옥스프링은 7⅓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6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롯데 승리에 앞장섰다. 옥스프링은 시즌 6승째(3패)를 수확했다.
SK는 롯데(6개)보다 많은 7개의 안타를 쳤으나 점수는 한 점도 내지 못했다. SK 선발 고효준은 5⅔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2연패에 빠진 SK는 29패째(26승)를 당해 6위에 머물렀다.
잠실구장에서는 장단 21안타를 몰아친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를 20-3으로 완파했다.
전날 KIA에 2-9로 졌던 LG는 불붙은 방망이를 앞세워 전날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3연패에서 벗어난 LG는 18승째(33패1무)를 수확해 8위 한화를 반 경기차로 추격했다.
LG 타선이 대폭발했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LG는 21안타를 때려내며 KIA 마운드를 맹폭했다. LG는 선발 전원 득점도 기록했다. LG가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을 기록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빅뱅' 이병규(등번호 7번)는 6타수 6안타로 타점 6개를 쓸어담으며 펄펄 날았다. 오지환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용의가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타선에 힘을 더했다.
LG 선발 코리 리오단은 6이닝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 타선의 지원까지 받아 시즌 3승째(5패)를 따냈다.
연승 행진을 '3'에서 멈춘 KIA는 31패째(24승)를 기록했다. KIA 선발 데니스 홀튼은 1⅔이닝 8피안타(1홈런) 9실점으로 무너져 6패째(4승)를 떠안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 하위타선이 맹타를 선보였다. 8번타자 이지영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9번타자 김상수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박해민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⅔이닝 동안 9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펼쳐 시즌 5승째(3패)를 따냈다.
이틀 연속 한화를 제압한 삼성은 34승째(16패1무)를 수확,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휴식기 중인 NC 다이노스(33승20패)와의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이틀 연속 삼성에 패한 한화는 32패째(18승1무)를 기록해 8위에 머물렀다. 한화 선발 송창현은 5⅔이닝 6피안타 4실점(2자책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펼쳤으나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5패째(1승).
[두산-넥센]
양팀 선발 투수들은 빡빡한 스트라이크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1회초 공격부터 득점에 성공했다.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베이스를 모두 채운 뒤 김재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반격에 나선 넥센은 1회말 무려 7점을 몰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서건창의 3루타와 이택근의 좌전 안타로 가볍게 균형을 맞춘 넥센은 유한준과 박병호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노경은은 강정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지만 곧바로 윤석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넥센은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문우람과 박동원의 연속 볼넷으로 노경은을 끌어내리더니 서건창의 싹쓸이 2루타로 7-1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1회부터 선발 교체라는 강수를 뒀지만 오현택이 적시타를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두산은 2회와 3회 김재호의 두 차례 적시타로 3-7까지 추격했다. 1점을 추가로 빼앗긴 뒤 맞이한 4회 공격에서는 김현수와 칸투가 백투백 홈런을 날려 3점차까지 접근했다. 두 선수의 백투백 홈런은 벌써 4번째다.
다급해진 넥센은 마정길을 올려 지키기에 돌입했다. 마정길은 4회 무사부터 6회 1사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이어 마운드를 이어 받은 한현희도 8회까지 두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넥센 쪽으로 기우는 듯 했던 경기가 요동을 친 것은 9회였다. 해결사는 대타 이원석이었다. 이원석은 2루타와 볼넷으로 얻은 무사 1,2루 기회에서 손승락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뽑아냈다. 비거리는 115m.
한 방을 얻어 맞은 손승락은 크게 흔들렸다. 2사 후 몸에 맞는 볼과 안타로 1,3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어이없는 3루 견제 실수로 결승점까지 헌납했다. 손승락은 곧바로 칸투에게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넥센은 마지막 공격에서 박병호가 26호 아치를 그려냈지만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
[롯데-SK]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초 전준우의 좌전 안타와 손아섭의 내야안타, 루이스 히메네스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롯데는 최준석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에 있던 전준우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옥스프링의 호투로 리드를 지킨 롯데는 4회 선두타자 히메네스가 고효준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시즌 13호)를 그려내 2-0으로 앞섰다.
롯데는 무실점 피칭을 펼치던 옥스프링이 8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2루의 위기를 만들자 강영식을 투입했다. 강영식이 실점없이 8회를 끝내면서 롯데는 리드를 지켰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9회 박종윤의 내야안타와 황재균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문규현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추가, 3-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승회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그대로 이겼다. 김승회는 시즌 6세이브째를 챙겼다.
[KIA-LG]
LG가 1, 2회에만 9점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2사 1,2루에서 이병규(등번호 7번)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린 LG는 이어진 2사 1,3루에서 조쉬 벨이 상대 선발 데니스 홀튼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시즌 9호)를 작렬해 4-0으로 앞섰다.
2회 1사 1,2루에서 오지환의 적시 2루타와 이진영의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엮어 대거 3점을 추가한 LG는 정성훈의 내야안타로 이어간 1사 1,2루에서 이병규가 적시타를 때려내 8-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이후 2사 만루에서 최경철이 홀튼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1점을 더 올렸다.
4회 선두타자 정성훈의 안타와 이병규의 적시 3루타를 엮어 1점을 더 올린 LG는 이후 1사 1,3루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에 있던 이병규가 홈으로 들어와 11-0으로 달아났다.
이후 1사 1,2루에서 김용의의 좌전 적시타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가 잇따라 나와 2점을 추가한 LG는 후속타자 오지환이 좌월 투런포(시즌 3호)를 작렬, 15-0까지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LG는 6회 KIA에 2점을 내줬으나 이어진 공격에서 김용의의 적시 2루타와 1사 만루에서 터진 이병규의 싹쓸이 2루타를 앞세워 5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한화]
삼성은 2회에 균형을 깼다.
삼성은 2회초 무사 1,2루에서 김헌곤의 땅볼 때 나온 상대 3루수의 실책으로 2루에 있던 박석민이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이지영이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더한 삼성은 김상수, 나바로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 3-0으로 앞섰다. 삼성은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박한이의 병살타 때 3루에 있던 이지영이 득점해 1점을 추가했다.
한화가 5회말 2사 2루에서 터진 김태균의 우월 투런포(시즌 6호)로 추격했으나 삼성은 윤성환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아 리드를 유지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이 2⅓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사이 삼성 타선은 다시 힘을 냈다.
7회 선두타자 박해민과 최형우, 박석민의 연이은 2루타를 엮어 2점을 더한 삼성은 이승엽, 이지영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 7-2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