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은 올 상반기 중 열차시험운행을 실시하고 3월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5월초 대면상봉을 재개하는 한편, 최대 쟁점이었던 대북 식량·비료 지원 재개문제 등을 논의할 제13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의 개최 시기를 오는 4월18일부터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지난 2월27일부터 평양에서 진행된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일 오후 2시 45분 평양 고려호텔에서 종결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한 뒤 3박 4일간의 회담일정을 모두 마쳤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인도주의 분야의 협력사업들을 재개하고 이산가족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제5차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15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오는 5월 초순 금강산에서 대면 상봉을 실시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지난해 7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이후 중단됐던 금강산 면회소 건설 공사도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적십자단체간 실무접촉을 오는 9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파행을 면치 못했던 남북간 대화채널이 완전 복원됐으며, 남북관계 정상화의 기틀이 마련됐다.
남북은 또 민족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경제협력을 보다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제13차 경추위 회의를 오는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 회의를 통해 대북 쌀 차관 시기와 양이 논의될 전망이다. 양측은 또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는데 따라 올 상반기 안으로 경의선,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실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이달 14일부터 15일까지 개성에서 경추위 위원접촉을 가지기로 했다. 또한 개성공단 건설을 활성화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남북은 지금까지 모두 14차례의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통해 1만4470명의 이산가족을 상봉시켰으며 4차례 화상상봉을 통해서도 모두 1076명의 이산가족이 재회했다
◆다음은 공동보도문 전문.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007년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되었다.
회담에서 쌍방은 남북관계를 하루 빨리 정상화시키고,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맞게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관계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민족공동의 의사와 이익에 맞게 쌍방 당국 사이의 회담을 통하여 협의 해결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보장을 위해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에서 이룩된 합의들이 원만히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인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쌍방은 6.15와 8.15를 계기로 평양과 남측 지역에서 진행하게 될 민족통일 대축전에 적극 참가하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인도주의 분야의 협력사업들을 재개하고 이산가족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1) 쌍방은 제5차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제15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5월 초순에 금 강산에서 실시하기로 하였다. (2) 쌍방은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을 빠른 시일안에 추진하기로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쌍방 적십자 단체간 실무접촉을 3월 9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3) 쌍방은 제8차 남북적십자회담을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하고 전쟁시기와 그 이후 소식 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를 비롯하여 상호 관심사항들을 협의해결하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민족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을 보다 확대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1) 쌍방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3차 회의를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하고 제반 경제협 력문제들을 협의해결하기로 하였다. (2) 쌍방은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는데 따라 올해 상반기 안으로 열차시험운행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이 와 관련하여 3월 14일부터 15일까지 개성에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접촉을 가지기로 하였다. (3) 쌍방은 개성공단 건설을 활성화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
6. 남과 북은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을 5월 29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2007년 3월 2일 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