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은 학원 선행학습을 막기 위해 교과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조 당선인은 11일 서울 구로구 오류동 성공회대학교에서 고별강연에서“선행학습 금지법이 사교육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은 교과서 난이도가 대학교수가 풀 수 없을 만큼 높은 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당선인은 “선행학습 금지법은 비정상적인 교육 현실 하에서 공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고육지책”이라면서“궁극적으로 폐지하되, 과도기적으로는 학원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고(高)난이도의 교과서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조 당선자는 선행학습 규제를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학원 주말 휴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당선인은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시들해지는 혁신학교의 운영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계열화된 혁신학교'와 '대안 대학' 모델도 제안했다.
조 당선인은 “교육감의 권한은 아니다”라면서 “성공회대와 같은 대안 대학을 여러 개 설립하면 초·중·고에서 대학까지 이어지는 창의교육의 긴 통로가 만들어질 것이고, 이 과정이 성공한다면 입시 위주의 교육체계도 바뀔 수 있다. 혁신학교의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재능 있는 아이를 '세월호'처럼 수장하는 교육 불평등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교육을 통해 계급적 불평등이 재생산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재능의 계발을 현저하게 왜곡할 정도의 불평등은 제어가 돼 유능한 재원이 사장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했던 조 당선인은 이날 강연을 끝으로 교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그는 “학교를 떠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 학교에서 누린 자유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해 (교육감 취임 후) 당분간은 자유롭지 못한 사람으로서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면서“개성 있는 대안 대학으로서 성공회대를 만드는 데 함께했다는 것이 내 인생의 행운이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조 당선인은 오는 12일 서울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인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을 포함한 12명의 인수위원들과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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