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사학법 문제를 주택법 등 다른 법안 처리와 연계시킬 경우 국회의장 직권상정 추진 의사를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 4일 서울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이 특정 법안과 연계해 민생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하면 다른 당과 함께 '제3의 길' 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 '내일까지 한나라당이 해답을 보이지 않으면 임채정 국회의장의 권한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사학법 개정안이 안되면 주택법과 사법개혁안 등 모든 것을 안 하겠다는 자세로 가면 안 된다"며 '한나라당 말고도 국회에는 과반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나라당이 법사위에 계류 중인 주택법, 국민연금법 등경제 법안을 사학법 재개정 문제와 연계시킬 경우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주택법 개정안 등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표는 여야간 사학법 협상의 쟁점이 되고 있는 '개방형 이사제' 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개방형 이사 추천권을 동창회나 학부모회 등에도 줘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장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만나 사학법 등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논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두 당의 입장차 가 워낙 팽팽해 타결 전망이 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