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한명숙 총리는 6일 마지막 국무회의 참석과 저출산. 고령화 연석회의 주재로 10개월여간의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로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고별 인사말을 통해 "첫 여성총리로 일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주시고 총리로서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만들어주신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임명권자인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한 총리는 이어 '각 부처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신 국무위원들께도 깊은 감사 드린다"면서 "그동안 일 때문에 질책하거나 마음 상하게 한 적 있으면 잊어 달라"면서 '일 때문에 그런 것이지 개인적으로 무엇이 있어 그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한 총리는"이제 정치인으로 돌아간다"면서 "국회에서는 다른 자리에서 만나게 될 텐데 정치공세를 하는 정치인이 아닌 정책을 놓고 함께 고민하는 정치인으로 만나겠다"며 당 복귀 각오를 밝혔다.
취임 10개월여 만에 물러나는 한 총리에게는 항상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한명숙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첫 여성총리인 만큼 책임감이 크다"는 언급을 자주 했다. 그러나 한 총리는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대과(大過)없이 국정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이해찬 전 총리가 계속 총리직을 수행했더라면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 전 총리를 크게 신뢰하고 이 전 총리의 추진력 등을 감안할 때 성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에는 정부 중앙청사의 각 사무실과 방호원실을 돌며 공무원들을 격려한 뒤 7일 오전 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